프로 3년 차였던 지난 시즌, 라쿠텐 이글스에서 1군 데뷔를 이룬 우치 세이류. 중간 투수로 53경기에 출전하며 단숨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올 시즌, 그는 선발 투수로 전향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끊임없이 도전하며 승리를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그 원동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준다고 그는 말한다.

――지난 시즌 1군에서 보내며 느낀 과제와, 오프 시즌 동안 집중해온 부분에 대해 들려주세요.

한 시즌을 통틀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제구 면에서 어려움을 겪은 시기도 있었고, 돌이켜보면 제 뜻대로 풀리지 않은 날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줄여나가고 싶어요. 컨디션이 떨어지더라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과제로 삼아, 이번 오프 시즌에는 그 점을 중점적으로 연습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훈련을 하셨나요?

폼의 안정성과 재현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기계처럼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다면 매번 같은 공을 던질 수 있겠지만, 사람인 이상 그건 불가능하죠. 그래서 제 몸과 대화하듯 움직임을 세밀히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무게중심을 어떻게 옮기고,다리를 어느 위치에 둘 때 가장 자연스러운지를 계속 실험했습니다. 봄 캠프 직전쯤에야 조금씩 감각을 잡을 수 있었고, 이번 시즌은 그 감각을 유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불펜에서 선발로의 전환이 이번 오프 시즌 훈련에도 영향을 주었나요?

아니요, 사실 하고 있는 내용은 프로 1년 차 시즌 오프 때부터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난이도는 확실히 높아졌어요. 하나의 과제를 해결하면 또 새로운 과제가 생기고, 그걸 반복하는 과정이죠. 몸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중심 이동을 다듬는 것도 그 일환입니다. 투수로서의 기초를 단단히 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군 무대를 치루며, 진정한 의미에서 프로야구 선수로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어릴 적 동경하던 ‘프로야구 선수’에 지금은 얼마나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나요?

솔직히 말하면, 예전에는 스스로가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모습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프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자신이 없었거든요. 재능도, 두드러진 실력도 없었으니까요. 그동안 포기하지 않았고, 운이 따라주어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프로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는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인생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저 역시 리세샤 고교 2학년 때 처음으로 투수를 시작했지만 전혀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시합에도 거의 나가지 못한 채 3학년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해엔 코로나19로 인해 고시엔 대회도 취소되었죠. ‘이제 정말 끝인가’라고 생각했지만, 그때 ‘프로 지망 고교생 합동 연습회’(※)가 열려 프로 입단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인생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포기하지 않는 한, 꿈은 끝나지 않으니까요.

――우치 선수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투수는 어떤 모습인가요?

“이기는 투수”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야구는 타격이 승패를 좌우하는 스포츠입니다. 제가 9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더라도 질 수 있고, 5회까지만 던져도 이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결과에는 분명히 저만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의 템포, 팀 분위기, 수비수들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등,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야구는 공격과 수비가 반드시 이어지는 스포츠이기에, 그런 의미에서 ‘이기는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경기의 흐름을 끊지 않는 투구나, 불필요한 투구 수를 줄이는 것 등도 중요한 부분이겠네요.

맞습니다. 또한, 이런 부분은 팀 동료와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서로를 위해 플레이하고 싶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연습이나 일상 속에서도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술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않았기에 얻을 수 있었던 지금의 자리. 하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우치 선수는 더 큰 꿈을 그리며, 그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간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력이 이번 시즌의 투구에 그대로 녹아날 것이다. 지난해와는 다른 무대에서, 한층 진화한 그의 피칭을 기대해 본다.

※‘프로 지망 고교생 합동 연습회’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경기가 취소된 것을 계기로, 프로 입단을 희망하는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이 스카우터 앞에서 실력을 어필할 수 있도록 일본야구기구(NPB)와 일본고교야구연맹이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이다.

TEXT : Chiharu Abe
PHOTO : Yuki Nara
EDIT : Yohsuke Watanabe (IN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