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루키 시즌이었던 쇼지 코세이는 1군으로 승격하자마자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19경기에 등판해 5승 3패를 기록하며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라쿠텐 이글스의 차기 에이스로서 큰 기대를 받고 있지만, 그의 표정은 담담하다. 각오는 이미 굳게 다져져 있다.

지난 시즌 19경기 등판 중 팀이 11승을 거두며, 프로 무대에서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음을 입증했다. 게다가 이번 시즌부터 팀의 에이스 노리모토 타카히로가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쇼지 투수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프로 2년 차. 그는 차분히 발을 딛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고민하고 있다.

――지난 시즌의 활약으로 인해, 쇼지 투수에게 거는 기대도 한층 커졌을 것 같습니다. 올 시즌 본인에게 어떤 역할이 요구된다고 느끼시나요?

요구되는 것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서 25~26경기를 꾸준히 소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목표는 규정 이닝을 채우는 것, 그 안에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고 싶습니다.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제가 해야 할 일과 제가 이루고 싶은 것을 명확히 의식하며 시즌을 보내고 싶습니다.

――경기 수보다 투구 이닝을 더 중시하고 계시군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되기 위해, 그에 맞는 피칭 기술을 한층 더 갈고닦고 싶습니다. 지난해보다 책임감이 훨씬 커진 만큼, 더욱 치밀하고 냉정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년 차와 2년 차의 마음가짐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지난해는 신인이라 주변에서 따뜻하게 지켜봐 주셨던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지만, 그다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어요. 모두가 말로는 하지 않았지만, ‘1년 차치고는’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었던 것 같아요. “(1년 차치고는) 괜찮은 성적이었네”라는 식으로요.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 전제가 없는 상태에서 경쟁해야 합니다. 이제는 누구나 봐도 대단하다고 느낄 수 있는 성적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시즌 동안 로테이션을 지키기 위해,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기 때문에, 시즌 내내 스스로를 얼마나 잘 컨트롤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서 지금까지 해온 것을 쉽게 바꿔버리면 지속할 수 없거든요. 주변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스스로 중심을 단단히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받고 계신데, 본인이 생각하는 에이스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마운드 위에서 팀이 의지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경기 흐름이 좋지 않을 때도 ‘쇼지가 던지고 있으니 괜찮다’고 느낄 수 있게,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가 되는 게 이상적인 에이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에이스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결국 중요한 건 결과입니다. 타자를 제압하고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좋은 퍼포먼스를 꾸준히, 안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어릴 적 꿈꾸던 프로야구 선수가 된 지금, 앞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나요?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경기력도 향상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직위나 배경과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고방식도 유연하게 하고 싶어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을 통해 배우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새로운 발상도 생겨날 것이라 믿습니다.

――쇼지 선수를 동경하는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물론 프로야구 선수를 목표로 삼으면 좋겠지만, 꼭 야구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하는 분야에서 ‘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회사원이든 예술가든,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것이죠. 어느 방향을 향하든 괜찮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인식하고,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두려워하지 않고 밀고 나가길 바랍니다. 저도 단지 우연히 야구를 좋아했고, 그것을 직업으로 삼았을 뿐입니다. 무엇을 하든 각오를 가지고 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 쇼지 투수의 활약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그는 그 무게를 어떻게 극복하며 에이스로서의 길을 걸어갈까. 승부의 2년차 시즌, 팀의 핵심 선수로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TEXT:Chiharu Abe
PHOTO:Yuki Nara
EDIT:Yohsuke Watanabe (IN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