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칼럼

격동의 2025년을 마친 비셀 고베, 앞으로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일본에서 열린 52경기를 모두 현장에서 지켜본 고베신문 담당 기자 이가와 도모히로에게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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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창단 3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 J1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왕배 우승을 향한 기대와 그만큼 짙게 남은 아쉬움까지. 비셀 고베의 팬·서포터에게 2025년은 평생 잊기 어려운 한 해가 됐다.격동의 시간을 기록하고, 그 기억을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고베신문의 이가와 도모히로 기자에게 이번 시즌을 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이가와 기자는 원정 경기를 포함해 일본에서 열린 비셀 고베의 52경기를 모두 현장에서 취재했다.

비셀 고베가 꾸준히 우승을 다투는 강팀으로 도약하기 시작한 가운데 창단 30주년까지 맞았던 만큼, 2025시즌의 아쉬움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비셀 고베는 2023년 처음으로 J1리그 정상에 올랐고, 2024년에는 J1리그 2연패와 일왕배 우승을 달성하며 2관왕에 올랐다.‘경쟁과 공존’을 내세우는 요시다 타카유키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수비 라인을 높게 유지하고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고강도 축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비셀 고베를 향한 상대 팀들의 분석과 대응이 한층 철저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3월 ACLE 16강 광주FC전에서는 1차전을 2-0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J1리그에서는 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갔으나 18승 10무 10패, 승점 64로 5위에 머물렀다. 일왕배 전일본선수권에서는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지만 FC 마치다 젤비아에 패하며 상대의 대회 첫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2025년 비셀 고베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경쟁 팀들에 안겼던 아쉬움을 이번에는 스스로 맛봐야 했다.그러나 시즌 막판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팀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한 선수들은 2026년을 앞두고 정상 탈환을 향한 열망을 더욱 키웠을 것이다.

6월 21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에서의 미야시로 타이세.

기복이 심했던 리그전

ACLE와 병행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시즌 전부터 부상자가 잇따랐다. 비셀 고베는 J1리그 개막 후 네 경기에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하며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7라운드가 끝난 시점에는 강등권인 18위까지 추락했지만, 시즌 도중 공격수 에리키가 합류하고 공격수 미야시로 타이세와 미드필더 이데구치 요스케 등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다시 힘을 되찾았다.

5월 31일 열린 19라운드 가시와 레이솔 원정에서는 전반 1-1로 맞선 상황에서 미드필더 오기하라 타카히로가 감각적인 왼발 직접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오기하라는 지난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같은 달 허리 수술을 받은 동료 미드필더 무토 요시노리를 향한 마음을 골 세리머니에 담았다.“가장 힘든 사람은 요치(무토) 자신일 겁니다. 하루라도 빨리 완전히 회복했으면 좋겠어요.”그는 무토의 골 세리머니를 재현하며 동료의 빠른 복귀를 바랐다. 비셀 고베는 이 상위권 맞대결에서 승리한 뒤 6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6월 21일 열린 21라운드 가와사키 프론탈레 원정은 친정팀을 상대한 미야시로의 이번 시즌 도약을 상징하는 경기였다.미야시로는 몸을 돌려 상대 수비를 벗겨내는 기술적인 움직임으로 두 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 친정 팬들의 박수를 받은 그는 “이곳에 돌아와 경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감격을 드러냈다.7월에는 동아시아 E-1 챔피언십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일본 A대표팀에 발탁됐다. 같은 달 20일 파지아노 오카야마전에서도 득점하며 비셀 고베를 마침내 리그 선두로 이끌었다.이 기간에는 무토와 오사코 유야로 구성된 MVP 듀오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도 미야시로와 사사키 다이주가 대신 공격진을 이끌었다.

비셀 고베가 시즌 막판 저력을 보여준 경기는 9월 27일 열린 32라운드 시미즈 에스펄스와의 홈경기였다.한 골을 뒤진 후반, 미드필더 쿠와사키 유야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추가시간 공격수 고마츠 렌의 크로스를 수비수 사카이 고토쿠가 몸을 날려 왼발로 연결하며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쿠와사키와 사카이가 나란히 이번 시즌 J1리그 첫 골을 기록하면서 비셀 고베 특유의 승부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반면 10월 17일 열린 34라운드에서는 선두 가시마 앤틀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중요한 맞대결을 치렀다. 승리하면 승점 차를 2점까지 줄일 수 있었지만,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간 전반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 0-0으로 비겼다.비셀 고베는 시즌 막판 개막 초반보다도 긴 여섯 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고, 두 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J1리그 3연패 가능성이 사라졌다.

전 일본 대표 오사코와 무토, 사카이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한 경기는 단 네 차례뿐이었다.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 완전 이적으로 합류한 수비수 나가토 가쓰야를 비롯한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은 효과를 발휘했다. 하지만 강팀의 숙명과도 같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 부상의 위험을 안고 두 팀을 꾸릴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선수층을 확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실감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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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베신문 기자
    이가와 도모히로

    1985년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 출생. 2009년 고베신문사에 입사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스포츠부에서 육상과 여자 축구 등을 담당했으며, 요시다 타카유키 감독의 현역 마지막 경기도 취재했다.사회부 등을 거쳐 2024년부터 스포츠부에서 비셀 고베를 담당하고 있다. 고베신문사가 발행한 창단 기념 책자 『비셀 고베 30년의 궤적』에도 집필진으로 참여했다.2025년에는 일본에서 열린 비셀 고베의 52경기를 모두 현장에서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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