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이적한 미야시로 선수는, 시즌 초반 부상자가 잇따른 팀 상황에서도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을 이끌었다. 리그 16경기 종료 시점에서 팀 최다 7골(리그 공동 3위)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24세라는 젊은 나이에도 일본 최정상 공격력을 자랑하는 비셀 고베 전방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그가 빠르게 팀에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와, 비셀 고베의 일원으로서 그리는 미래를 들어보았다.

――신인으로서 곧바로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를 스스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지금까지 여러 팀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감각적으로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팀 동료들의 특징이나 전술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강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슛 정확도가 높고, 상대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하는 능력은 제 강점이기 때문에, 연습 단계부터 확실히 어필하며 동료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팀에서 비셀 고베와 맞붙었을 때, 그들의 강점을 어떻게 느꼈습니까?

상대 팀 입장에서 보면, 좋은 의미로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었습니다. 비셀 고베의 강점을 차단하기 위해 전술을 준비해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공격해 왔고, 경기 흐름이 불리해도 끝까지 끈질기게 맞서는 팀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실제로 팀에 합류해 보니, 그 정신이 선수들 사이에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평소 연습에서도 높은 긴장감과 강도로 임하기 때문에, 그 모습이 경기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비셀 고베를 새로운 도전의 무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강한 팀이 어떤 철학으로 축구에 임하는지 순수하게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또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아, 그들의 기술과 축구에 대한 태도를 흡수하면 제 수준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미야시로 선수의 골 세리머니 ‘영역 전개’도 화제입니다.

서포터분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해 준다는 게 정말 기쁩니다. 원래는 유튜브 기획에서 시작된 것이었는데, 어느새 자연스럽게 몸에 익어서 당분간은 계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이 축구를 접할수 있는 기회를 더 늘리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축구할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저는 결국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는 공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어요. 벽만 있어도 패스와 슛 연습이 가능하고, 리프팅은 특별한 장소가 없어도 할 수 있죠. 오히려 제한된 환경 속에서 고민하고 시도하는 과정이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을 간직하길 바랍니다.

――어릴 적 동경하던 선수는 있었습니까?

특별히 한 선수를 꾸준히 응원하진 않았지만, 초등학생 시절 선물로 받은 DVD가 2006~07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하이라이트 총집편이었습니다. 당시 AC 밀란은 전성기였고, 공격에는 인자기, 미드필더에는 카카와 피를로, 수비에는 말디니와 네스타 등 레전드들이 즐비했죠. 그중에서도 특히 카카의 플레이가 압권이었고, 엄청난 속도로 드리블하며 수비를 앞지르는 장면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DVD가 긁힐 정도로 반복해서 보곤 했습니다. 다만 그의 뛰어난 신체 능력은 참고하기에 다소 한계가 있었죠.

――강한 수비수와 맞닥뜨릴 때 특별히 의식하는 점이 있습니까?

지금까지 맞붙었던 수비수 중에서 “절대 이길 수 없겠다”라고 느낀 선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저는 늘 몸의 움직임과 패스를 받는 타이밍 등을 고민하며 플레이해왔기 때문입니다. 체중 배분이나 달리는 타이밍을 조절하면 부족한 힘이나 속도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어, 어떤 상대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팀 동료 중에도 이런 플레이에 능한 선수가 많아, 그들의 기술을 참고하며 제 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자 합니다.

――지금 개인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팀 차원에서는 타이틀 획득이 목표이고, 개인적으로는 시즌 시작 전부터 두 자릿수 득점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에 반드시 달성하고 싶습니다. 같은 포지션에는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 그들과 경쟁하며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팀에도 기여하고 제 성장에도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적 첫해인 만큼 무리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것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비셀 고베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습니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에서 불리할 때, 제 한 번의 플레이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거나,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을 올려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 그렇게 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습니다.

J리그 2연패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노리는 이번 시즌, 미야시로와 같은 신입 선수들의 조화가 팀의 핵심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공격력을 끌어올리며 팀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은 그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시즌 피로가 쌓이기 시작하는 앞으로의 시기, 베테랑과 중견, 젊은 선수들이 모두 힘을 합치는 총력전을 이끌 전망이다. 타이틀 경쟁의 결정적 순간, 미야시로 선수가 화끈한 골로 비셀 고베를 승리로 이끌기를 기대하게 된다.

TEXT：코다이 와다
PHOTO：Masato Tamura
EDIT：Yohsuke Watanabe (IN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