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칼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비셀 고베에 남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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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일, 만개의 박수를 받으며 슈퍼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FIFA 월드컵, 챔피언스리그, 라리가를 제패한 천재가 2018년 고베에 온 지 5년. 그가 비셀 고베에 남긴 발자취를 되돌아본다.

이니에스타 열풍과 간절한 꿈

2018년, 이니에스타는 미키타니 구단주의 열정적인 러브콜을 받고 비셀 고베로 이적했다. 그의 등장으로 2018년 홈 경기 평균 관중은 2만 명을 넘어섰고, 2019년 천황컵 우승으로 클럽 사상 첫 타이틀을 달성했다.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꾸는 그의 기술은 비셀 고베뿐 아니라 일본 축구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렸으며, 일본에서도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다.

동료의 성장

팀 동료들에게도 그의 존재는 특별했다. 이니에스타는 2019년부터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경기에서 불리할 때는 목소리를 높여 동료들을 격려하고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라커룸에서는 적극적으로 미팅을 주도하며 팀 결속력을 높이려 애썼다. 2022년부터 함께 뛴 비셀 고베 아카데미 출신 오자키 유세이 선수는 이렇게 전한다.

“포지션은 달라도 경기와 훈련에서 자주 조언해주셨습니다. 세계 최고 선수답게 말에 무게가 있었고, 열정 속에서도 팀을 이끄는 모습이 본보기가 됐습니다. 한편으로는 로커에 아내와 아이들 사진을 붙여 놓는 등 가족을 생각하는 면모도 존경스러웠습니다.”

마찬가지로 비셀 고베 아카데미 출신인 츠보이 유야 선수는 이니에스타와의 일화를 이렇게 회상한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걸 잘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제 데뷔전 이후 미팅에서 ‘잘했다’며 팀원 모두 앞에서 칭찬해주셨습니다. 정말 기뻤고 큰 자신감이 됐습니다. 동료에게 친절하고 배려심 있는 선수라 누구나 따라가고 싶어 하는 캡틴이었습니다.”

플레이뿐 아니라 말로도 팀을 이끌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끈 그의 리더십은 분명 큰 영향을 남겼다.

미래 세대 육성

이니에스타는 다음 세대 육성에도 힘썼다. 2019년부터 자신이 주관하는 축구 스쿨을 시작해 아이들에게 축구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세계 정상에 오른 선수에게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아이들에게 매우 소중하다. 아이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배움을 받아들이고, 이니에스타 역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순수한 미소로 아이들과 소통한다. 그가 이런 활동을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축구를 더 많이 접하고, 풍부한 삶을 살길 바란다”는 뜻에서다. 2023년에는 Rakuten Sports와 함께 Iniesta Academy Digital이라는 축구 학습 앱을 출시해, 아이들에게 국경 없는 축구 경험을 제공했다. ‘스포츠와 함께, 더 나은 미래로’라는 라쿠텐의 콘셉트를 그는 경기 안팎에서 몸소 실천했다. 미래의 이니에스타들은 오늘도 공을 쫓으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사랑

퇴단 발표 후인 6월 6일, 고향 구단 FC 바르셀로나와 친선 경기가 열렸고, 국립경기장에는 약 5만 명의 관중이 모였다. 고베뿐 아니라 일본 전역의 팬들이 레전드와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그리고 7월 1일, 마지막 경기를 마친 이니에스타는 퇴단 세리머니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여러분이 처음 저희를 맞아주었을 때부터 저뿐 아니라 제 가족에게도 사랑과 존경, 따뜻함을 보여주셔서, 그 마음에 평생 감사할 것입니다. 저는 고베를 제 고향처럼 느낍니다. 처음 고베에 왔을 때부터 그랬습니다.”
고베에서의 생활과 문화, 환경은 그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이상적이었을 것이다. 스피치 후 골 뒤편으로 가 팬들과 교류하며 마지막으로 일본어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리가또고자이마시타, 미나상.”

이 모자이크 아트는 이니에스타 선수에게 보내는 세계 각국의 라쿠텐 직원들의 메시지를 15개 언어로 모아 제작되었다. “일본을 선택해 주고, 잘 적응해 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회사에 왔을 때의 감동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이니에스타 선수가 비셀 고베에 와서, 한때 그만뒀던 라쿠텐에 다시 입사했습니다!” 직원들이 보내는 큰 애정이 담긴 메시지다. 일본에서의 플레이는 막을 내리지만, 이니에스타 선수의 커리어와 비셀 고베와의 인연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의 미래를 응원한다.

이니에스타의 작품은 여기

TEXT:코다이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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