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뷰

비셀 고베 비셀 고베 출신 오쿠보 요시토가 아이들에게 전하는 말. “지금밖에 할 수 없는 일을 소중히 여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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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열린 비셀 고베 창단 30주년 기념 자선 경기에 출전한 오쿠보 요시토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현역 시절 오쿠보 씨는 골을 향한 날카로운 감각과 강한 승부욕으로 팀을 이끌었다. 주 포지션은 공격수였지만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까지 소화한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활약은 지금도 축구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2025년 4월부터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생활 터전을 옮겨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에게 비셀 고베에서 뛰었던 5년간의 추억과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번 비셀 고베 창단 30주년 기념 자선 경기 ‘LEGENDS MATCH’를 앞두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무엇보다 제대로 뛸 수 있을지가 걱정이네요(웃음). 얼마 전에도 캐나다에서 경기에 출전했는데, 이제는 몸이 마음처럼 잘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가벼운 부상도 입어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뜻깊은 날에 불러주신 것은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죠.”

― 30년 전에는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었나요?

“당시에는 중학생이었는데, 역시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축구 선수가 돼서 유명해지고 싶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죠.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마음이 원동력이 됐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정말 앞뒤 가리지 않고 축구에 매달렸던 것 같아요.”

― 고베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정말 살기 편하고 지내기 좋은 도시였어요. 도시 자체는 아담하지만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춰져 있고, 어디든 이동하기도 편합니다. 바다와 산이 있어 자연이 풍부하면서도 생활하기 편리하죠. 야경도 아름답고 음식도 맛있고요. 고베에 사는 분들은 정말 따뜻하고 좋은 분들뿐이었어요. 완벽한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 현역 시절 약 5년간 비셀 고베에서 뛰셨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여러 경기가 있지만, 역시 이적한 뒤 처음 치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말 묘한 기분이었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대 팀으로 맞섰던 선수들과 팬·서포터들이 어느새 동료가 되어 저를 응원해주고 있었으니까요. 감정이 그 상황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노에스타(노에비아 스타디움 고베)에서 많은 응원을 받았고, 비셀 고베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베를 떠난 뒤 느꼈던 감정도 있어요. 2018년부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합류했잖아요. 그의 합류로 일본 축구계 전체가 활기를 띠었고, 비셀 고베 선수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죠. 저는 그 모습을 밖에서 지켜보면서 ‘나도 함께 뛰어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부럽기도 했어요(웃음).”

― 자녀들도 축구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축구를 통해 어떤 것을 배웠으면 하나요?

“우선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축구라는 스포츠를 진심으로 즐겼으면 해요. 즐거워야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더 많이 노력할 수도 있으니까요. 반대로 즐겁지 않으면 열심히 하기도 어렵잖아요. 먼저 축구를 마음껏 즐기고, 그 경험을 밑거름 삼아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했으면 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진심으로 몰두할 수 있다면, 설령 나중에 축구 선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그 경험은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겁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해내는 것이 중요하죠.”

―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역시 그 종목을 좋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골을 넣는 것이 좋거나, 상대에게서 공을 빼앗는 것이 좋거나,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것이 좋은 것처럼요. 그런 마음이 있다면 스포츠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골 넣는 것을 좋아했어요. 골을 넣으면 영웅이 될 수 있고, 제가 팀을 기쁘게 해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골 넣는 것을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축구도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축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지금’을 소중히 여겼으면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으로 무엇이든 볼 수 있잖아요. 하지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일은 꼭 ‘지금’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축구를 마음껏 하거나, 친구들과 실컷 놀거나, 푹 자는 것처럼요. 이런 일들은 ‘지금’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소중히 여겼으면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게임은 어른이 된 뒤에도 할 시간이 있어요. 하지만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은 ‘지금’밖에 없습니다. 그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인터뷰·글:Kodai Wada
사진:Ou Itabashi
편집:Yohsuke Watanabe, Shiori Saeki (IN FOCUS)

  • 요시토오쿠보

    1982년 후쿠오카현 출생. 구니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으며, 연령별 일본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FIFA 월드컵에도 두 차례 출전했으며, 메이지야스다 J1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은퇴 후에는 TV와 라디오 등 방송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 축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이주해 생활하고 있으며, 올해 6월에는 유튜브 채널 ‘오쿠보가노 맘마(おおくぼ家のまんま)’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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