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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zan 특별 편집】 오늘도 뜨거운 승부를 준비한다…라쿠텐 모바일 최강 파크 미야기 그라운드 키퍼의 하루

뜨거운 승부가 펼쳐지는 스포츠 현장 뒤에는 선수들만큼 치열하게 경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장비를 점검하고 그라운드를 정비하며,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든 것을 준비하는 전문가들이다.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홈구장 라쿠텐 모바일 최강 파크 미야기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구단 창단 때부터 20년 넘게 그라운드를 지켜온 그라운드 키퍼 무카이 시로 씨를 만나 선수들이 밟는 마운드와 그라운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들어봤다.

미야기구장이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홈구장이 된 지도 20년이 넘었다. 1950년 시민들을 위해 지어진 이 경기장은 탁 트인 하늘과 외야 관중석 옆으로 보이는 대관람차가 인상적인 곳이다. 과거에는 인조잔디가 깔려 있었지만 지금은 천연잔디가 외야를 푸르게 채우고, 내야에는 정성스럽게 다져진 흙이 깔려 있다.

취재가 진행된 날은 시즌이 끝난 뒤였다. 전날 내린 눈은 모두 녹았지만 잔뜩 흐린 하늘 아래 가랑비가 이어졌다. 비를 피하기 위해 외야 천연잔디에는 덮개가 씌워졌고, 내야에도 작업하는 사람은 없었다.원래 이날은 1년에 한 번 진행하는 대대적인 그라운드 정비가 예정돼 있었다. 시즌을 치르고 나면 내야의 흙이 깊은 곳부터 단단하게 굳으면서 배수가 나빠지기 때문에 약 20cm 깊이까지 흙을 파내 뒤집은 뒤 다시 고르게 다져야 한다. 하지만 이날 작업은 비로 연기됐다.

흙 알갱이를 어느 정도 다진 뒤에는 표면이 평평해지도록 다시 두드린다. 얼마나 강하게, 몇 차례 두드리느냐에 따라 흙의 단단함도 달라진다.

그라운드 키퍼 무카이 시로는 불펜에 있었다.

투수들이 등판 전 몸을 푸는 불펜 마운드를 정비하고 있던 그는 미세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깎아낸 뒤, 고운 점토질 재료를 꺼냈다. 큰 알갱이는 골라내고 작은 입자를 꼼꼼하게 펼쳐놓는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재료다.이어 망치로 흙을 두드리며 단단하게 다진다. 다음 시즌을 위해 규정된 마운드 높이에 맞춰 같은 작업을 수차례 반복한다.무조건 단단하게 만든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너무 딱딱하면 오히려 투수의 발에 부담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카이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가며 마운드의 강도를 조절한다.물을 머금으면 흙은 부드러워지고, 수분이 빠지면 다시 단단해진다. 같은 양의 물을 뿌려도 날씨와 습도에 따라 마르는 속도가 달라진다.무카이는 “그 부분은 정말 감각에 의존하는 영역입니다”라고 말했다.

망치로 흙 알갱이를 두드려 고르게 펴는 오쿠 유세이 씨. 주로 타석 정비를 담당하며, 마운드를 책임지는 무카이와 호흡을 맞추는 파트너다.

무카이 무카이가 그라운드 키퍼로 일하기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이었다. 당시 도쿄에서 대입 재수를 하던 그는 친구의 권유로 진구 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이후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고, 지금까지 35년 동안 그라운드 정비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미야기로 오게 된 것은 2005년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프로야구에 뛰어들면서다. 당시 소속 회사에서는 “3년 뒤에는 도쿄로 돌아오게 해주겠다”고 했지만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정년까지 2년을 남겨둔 지금은 더 이상 도쿄로 돌아갈 생각도 없다.

“미야기에 온 첫해와 두 번째 해에는 아무리 해도 흙이 제대로 굳지 않아 정말 애를 먹었습니다. 마운드에 점토질 재료를 넣어도 투수가 발을 디디면 조금씩 파였어요. 더 단단한 재료도 써봤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소재를 쓰게 됐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투수들의 요청도 있었고, 몇 년 전부터는 일본의 많은 야구장에서도 메이저리그와 같은 종류의 마운드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무카이가 관리하는 마운드는 투수들이 작은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간이다. 미세한 느낌의 차이 하나가 투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규정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형태 자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각 투수에 맞게 조금씩 조절한다.

오랜 시간 사용한 도구들은 저마다의 멋이 있다. 그라운드 키퍼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장갑 역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예를 들어 축이 되는 발의 발가락이 걸려 아프다고 말하는 투수가 있다면 투수판 앞쪽 20~30cm 정도에는 평소보다 수분을 많이 줘 조금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앞발을 내딛는 부분의 단단함도 마찬가지예요. 지난 등판에서 투수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를 기억해뒀다가 다음 등판에 맞춰 미리 세팅해놓는 겁니다.”

이런 미세한 조정에는 오랜 시간 쌓아온 무카이의 ‘감각’이 고스란히 반영된다.등판이 많은 투수들과는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많다. 과거 라쿠텐 이글스의 에이스였던 이와쿠마 히사시에게서는 발을 자연스럽게 뻗을 수 있는 마운드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반면 다나카 마사히로처럼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는 투수도 있다.마운드를 대하는 방식에도 각자의 투구 스타일이 드러나는 듯해 흥미롭다고 무카이는 말한다.

“무엇보다 이겼으면 좋겠어요. 지난 시즌 막판에 선발투수들이 잇달아 경기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내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뭔가 평소와 다른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속이 아플 정도입니다.실점을 적게 하고 이긴 채 경기가 끝나면 그제야 안심하죠. 저희가 아무리 100점에 가깝게 만들려고 노력해도 막상 경기가 끝나고 보면 90점일 수도, 80점일 수도 있습니다. 마운드를 예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거든요. 투수를 위해 하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정말 이겼으면 좋겠어요.”

규정에 맞춰 마운드를 만드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 안에서도 라쿠텐 이글스 투수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매일 상태를 조절한다.야간경기가 연장까지 이어지더라도 그날 해야 할 정비를 어느 정도 끝내놓고 퇴근해야 한다.“연장전까지 가면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한밤중이 돼버립니다.”무카이는 웃으며 말했지만, 그만큼 팀이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다.

그라운드로 이어지는 통로.

그라운드 정비는 무카이 등이 맡는 흙 구역과 잔디 구역으로 나뉜다. 사진 앞쪽에서는 담당 직원들이 잔디를 관리하고 있다. 작업 방식과 어려움은 서로 다르지만 ‘비와 어떻게 싸울 것인가’라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다.

오랫동안 사용한 야구공이 카트 위에 가득 쌓여 있다. ‘EAGLES’ 자수가 눈길을 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평해 보이는 그라운드에도 장소마다 미세한 경사가 있다. 비가 내려도 물이 한곳에 고이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다.v그래도 돔이 아닌 야외구장에서 비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 중 하나다. 물웅덩이가 생기면 경기를 진행할 수 없고, 한 경기의 취소는 구단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카이는 매일 날씨를 살피며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다.

“비 자체를 멈출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마른 모래를 미리 준비해두기도 하고, 비가 오기 전에 뿌려두기도 합니다.비 오는 날에도 ‘오늘 경기를 합니다’라는 결정이 내려지면 머릿속이 정말 바빠져요. 우천 콜드가 성립할 수 있는 5회까지는 경기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하니까요. 몇 시에 방수포를 걷어야 경기 준비가 제시간에 끝날지 모두 함께 계속 의견을 맞춥니다.경기를 못 하면 관중들도 경기장에 올 수 없잖아요. 이날을 기다려온 어린이들도 있을 테니까요.”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는 고교야구가 이 경기장을 사용하기도 한다. 프로 경기만큼 세밀한 조건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그때도 무카이와 동료들이 직접 그라운드를 정비해 선수들을 맞는다.

시즌이 끝난 뒤 흙을 깊이 갈아엎는 작업을 비롯해 다음 시즌을 위한 큰 정비까지 마치면 한동안 쉴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러나 무카이에게 “이제 조금 쉴 수 있겠네요”라고 말을 건네자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1월 중순부터는 캠프에 따라가야 합니다.”오키나와 현지 구장의 관리 인력이 많지 않은 이유도 있다. 하지만 투수들이 무카이가 직접 세팅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어 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그라운드 키퍼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러나 작은 차이 하나까지 놓칠 수 없는 섬세함과 전문성이 필요한 중요한 일이다.앞으로 마운드를 바라볼 때마다 망치로 흙을 두드리며 투수들이 던질 준비를 하는 무카이의 모습이 떠오를 것 같다.

구단 창단 때부터 20년 넘게 그라운드 키퍼로 라쿠텐 이글스의 홈구장을 지켜온 무카이 시로 씨.

【Tarzanweb.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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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Toshiya Muraoka
PHOTO:Taro Hirano
EDIT:Takashi Ayukawa (Tarzan)

 

  • 그라운드 키퍼
    무카이 시로

    진구 구장에서 그라운드 키퍼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프로야구에 참가한 2005년 센다이로 옮겨와 20년 넘게 라쿠텐 모바일 최강 파크 미야기의 그라운드 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히토토히토 주식회사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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