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rzan 특별 편집】“좋은 건 전부 받아들이고 싶다”…라쿠텐 이글스 캠프에서 만드는 ‘프로야구에 맞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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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세계는 냉정하다. 아마추어나 독립리그에서 아무리 좋은 활약을 펼쳤더라도 프로 입단과 동시에 1군에서 결과를 내는 선수는 극소수다. 길고 험난한 시즌을 버티려면 체력과 기술뿐 아니라 멘털, 몸 관리,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까지 끊임없이 다듬어야 한다.프로 2년 차를 맞은 유망주는 2026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몸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그리고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는 코치는 선수에게 무엇을 더하고 있을까.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그 답을 찾아봤다.
2월 2일, 취재진이 찾은 곳은 오키나와현 구니가미군의 긴초 베이스볼 스타디움. 라쿠텐 이글스 1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2일 차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아침부터 뜨거운 열기가 이어진 전체 훈련 사이에 프로 2년 차 투수 나카고미 하루토와 1군 스트렝스&컨디셔닝 코치 가쿠이치 데쓰지를 각각 만났다.
나카고미는 2024년 드래프트 3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야구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 리그 plus의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라쿠텐 이글스로 입단했다. 신인 시즌부터 1군 마운드에 올랐고, 프로 2년 차인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다.특히 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대학 시절에는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했을 정도로 스스로도 인정하는 ‘운동 마니아’다.

전체 훈련의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투수·내야수 연계 수비 훈련에서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준 나카고미. 탄탄하게 단련된 몸, 특히 안정감 있는 하체는 멀리서 봐도 단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나카고미 “야마나시가쿠인대학교 1학년 때였어요.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하던 시기였는데, 집에서 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턱걸이와 팔굽혀펴기를 매일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고 시작했습니다.한 달을 꼬박 이어갔더니 몸이 눈에 띄게 달라졌어요. ‘이거 재미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후에는 식단까지 신경 쓰기 시작했고, 대회에 나가기 위해 좀 더 제대로 훈련을 배우고 싶어서 야마나시의 보디빌더가 운영하는 체육관을 찾았습니다.그곳에서 ‘빅3’, 즉 스쿼트와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를 기초부터 제대로 배웠어요. 대학에 들어왔을 때는 구속이 시속 140km를 조금 넘는 정도였는데, 어느 정도 무게를 다룰 수 있게 된 3학년 무렵에는 시속 148km 정도까지 나왔습니다.”

자신만의 ‘트레이닝 철학’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나카고미. 한때는 “대학 4년 동안 야구를 제대로 해보고, 졸업하면 운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몸을 만드는 일에 깊이 빠져 있었다.
훈련을 통해 구속이 올라가는 성공을 경험하면서 프로 도전을 결심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독립리그에서 1년 동안 실전 경험을 쌓으며 프로에서 통할 기술과 몸을 만들었고, 결국 NPB 입성에 성공했다.하지만 자신감을 안고 뛰어든 프로 무대에서는 또 다른 벽과 마주했다.
나카고미 “지난 시즌에는 체중을 늘리기 위해 ‘근비대’에 초점을 맞춰 훈련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투수로서의 결과에는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어요.구원투수는 언제 등판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매일 제대로 준비해야 하고, 마운드에 오르면 항상 자신의 최대치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런데 평소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계속한 것이 오히려 경기력의 기복으로 이어졌고, 시즌 후반에는 공의 질도 확실히 떨어졌습니다.무작정 웨이트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느꼈어요. 식사와 휴식까지 포함한 컨디셔닝, 그리고 정말 저에게 맞는 근력 훈련을 잘 조화시켜야 프로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신인 합동 자율훈련 때부터 나카고미를 지켜본 사람이 가쿠이치 코치다.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대학과 실업팀에서 미식축구 선수로 뛰었고 이후 경찰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트레이닝 분야로 진로를 바꿔 자격을 취득했고, 레슬링 일본 대표팀 코치 등을 거쳐 2023년부터 라쿠텐 이글스에서 1군 스트렝스&컨디셔닝 코치를 맡고 있다.코칭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선수의 생각을 존중하는 소통’이다.

강렬한 인상만큼이나 워밍업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쿠이치 코치. 무엇보다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 방식으로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으며, 팀에서는 ‘가쿠 씨’라는 친근한 호칭으로 불린다.
가쿠이치 “나카고미는 원래 몸을 단련하는 걸 좋아했고 보디빌딩도 했던 선수라서 첫해에는 저도 그 방식을 존중하면서 지켜봤습니다.그런데 계속 보다 보니 습관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미 좋은 바탕을 가지고 있는데도 ‘이 부분은 조금 아깝다’고 느껴지는 지점들이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했어요.지금 가진 힘을 야구에 제대로 연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시킨다면 훨씬 더 높은 단계로 갈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지난 시즌 후반부터 충분히 나눴습니다.그러던 중 나카고미가 먼저 ‘앞으로는 순간적인 힘을 내는 훈련을 중심으로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제가 느끼고 있던 과제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그 방향으로 가보자’고 했죠.”
나카고미의 말에서도 가쿠이치 코치를 향한 신뢰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나카고미 “오늘 훈련을 예로 들면 먼저 근육의 유연성을 높이고 어깨와 고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히는 모빌리티 훈련, 상체와 하체의 움직임을 연결하는 메디신볼 훈련처럼 투수의 기본 동작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그다음에는 무거운 벤치프레스로 순간적으로 큰 힘을 내는 훈련을 하고, 이어 폭발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점프 푸시업을 조합해 강도를 높였어요.가쿠 씨에게 뭘 물어봐도 항상 납득할 수 있는 답이 돌아옵니다. 선수들의 생각을 처음부터 부정하지 않고 받아준 뒤, 거기서 가쿠 씨가 생각하는 더 좋은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주세요.”


이날 나카고미는 불펜 투구를 하지 않았다. 대신 전체 훈련이 끝난 뒤에도 메디신볼과 섀도 피칭 등 실제 투구 동작으로 연결되는 개인 훈련을 쉼 없이 소화했다. 그의 표정에서는 훈련에 대한 만족감이 느껴졌다.


하루의 마지막도 가쿠이치 코치와 함께 트레이닝실에서 보냈다. ‘단순한 힘뿐 아니라 폭발적인 순발력을 높이고 싶다’는 목표에 맞춰 벤치프레스와 점프 푸시업을 번갈아 수행했다.
가쿠이치“투수든 야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스스로 생각하고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면서 ‘나는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를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먼저 그 선수가 그리고 있는 모습을 충분히 들어본 뒤, 제가 가지고 있는 방법과 어떻게 맞춰갈지를 고민해야 합니다.트레이너는 자칫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지기 쉬워요. 하지만 실제로 훈련하는 사람은 선수입니다. 선수의 몸과 생각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이론적으로 아무리 좋은 훈련이라도 그 선수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어요.그래서 저 역시 나카고미의 능력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지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다.”
나카고미 “프로야구는 트레이닝과 컨디셔닝, 평소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와 평가가 순식간에 바뀌는 세계라고 생각합니다.어떻게 보면 제 몸을 직접 사용해서 현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있어요. 긴장감은 있지만, 그만큼 큰 보람을 느끼면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가쿠이치 “저는 선수 개개인의 근력 강화와 컨디셔닝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계속 대화하면서 훈련 과정을 지켜본 선수가 경기에서 안타를 치거나 상대 타자를 막아내는 모습을 보면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기에 팀의 승리까지 더해지면 기쁨은 훨씬 커집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 한 명 한 명과 대화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 것이 가쿠이치 코치의 방식이다.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도 웃음은 끊이지 않는다. 나카고미와의 대화에서도 두 사람이 쌓아온 신뢰가 느껴진다.
가쿠이치 코치와 함께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바꾸고 있는 나카고미는 올 시즌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 그 자신도 1군 마운드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분명하게 밝혔다.
나카고미 “무엇보다 구속을 더 높이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물론 기술과 볼 배합도 더 발전시켜야 해요.제 장점인 슬라이더를 더욱 날카롭게 만들고, 지금보다 빠른 직구를 코너마다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게 된다면 시즌 내내 1군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올 시즌 목표는 ‘50경기 등판’입니다. 그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Tarzanweb.jp】
웹 미디어 ‘Tarzan Web’은 잡지 창간 이후 꾸준히 다뤄온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웹 특유의 가볍고 친근한 방식으로 매일 전한다. ‘Best Answer for Well-Being’을 슬로건으로 건강하고 편안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TEXT:Kai Tokuhara
PHOTO:Wataru Oshiro
EDIT:Takashi Ayukawa (Tarz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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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쿠텐 이글스
- 나카고미하루토
2002년생. 175cm·75kg, 투수. 야마나시가쿠인고등학교와 야마나시가쿠인대학교를 거쳐 2024년 시코쿠 아일랜드 리그 plus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었다. 리그 최다인 43경기에 등판해 구원투수임에도 다승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같은 해 가을 NPB 드래프트에서 3순위 지명을 받아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했다. 신인 시즌이었던 지난해 1군에서 7경기에 등판했다. 등번호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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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쿠텐 이글스
- 가쿠이치 데쓰지
대학과 실업팀에서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한 뒤 경찰관으로 근무했다. 퇴직 후 트레이너를 목표로 관련 자격을 취득하고 태권도와 레슬링 일본 대표팀의 트레이닝 코치를 맡았다.2023년부터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1군 스트렝스&컨디셔닝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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