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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가 맺어준 15년 인연…라쿠텐 이글스와 긴초의 특별한 동행…홍보대사 긴지·오카지마 다케로가 전하다

프로야구의 오프시즌을 대표하는 이벤트 중 하나가 스프링캠프다. 정규시즌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가까운 거리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볼 수 있어, 캠프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현장을 찾는 팬도 많다.하지만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캠프 환경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는 라쿠텐 이글스의 스프링캠프를 오랫동안 뒷받침해 온 오키나와현 긴초의 나카마 하지메 지자체장을 만났다. 구단에서는 홍보대사 긴지와 오카지마 다케로가 함께해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프로야구단과 스프링캠프지 지방자치단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라쿠텐 이글스 구단 홍보대사 긴지.

라쿠텐 이글스 구단 홍보대사 오카지마 다케로.

긴초의 나카마 하지메 지자체장.

――라쿠텐 이글스가 긴초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지 올해로 15년째입니다. 지역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다고 느끼나요?

나카마 지자체장 “캠프 기간이면 일본 전국에서 라쿠텐 이글스 팬들이 찾아옵니다. 덕분에 많은 분에게 긴초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긴지 씨도 참여했던 ‘꿈을 향한 날개 프로젝트’를 통해 도호쿠 어린이들이 긴초를 방문하고, 반대로 긴초 어린이들이 센다이를 찾는 교류도 진행했습니다. 이런 만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모두 스프링캠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긴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감사하네요.”

오카지마 “1군 스프링캠프가 긴초에 자리 잡기 전에는 지금 2군이 훈련하고 있는 구메지마에서 캠프를 진행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지자체장님께서는 그때 상황도 잘 알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나카마 지자체장 “저도 사회인이 될 때까지 야구를 했기 때문에 긴초에 야구장을 만드는 것이 오랜 꿈이었습니다. 공무원이 된 뒤 당시 지자체장에게 계속 건의했고, 마침내 야구장 건설이 현실이 됐죠.야구장 공사가 한창이던 2011년,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라쿠텐 이글스의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그해 캠프 기간에 호시노 감독이 유니폼 차림으로 직접 찾아와 ‘한번 안내해 달라’고 하셨어요. 이어 ‘라쿠텐 이글스의 캠프지로 사용하고 싶다’고 제안하셨고, 저는 그 자리에서 흔쾌히 ‘꼭 와달라’고 답했습니다.”

긴지 “라쿠텐 이글스가 긴초에서 스프링캠프를 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힘써주셨던 분이 바로 지자체장님이셨군요.”

나카마 지자체장 “호시노 감독의 요구를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갔습니다. ‘보조구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면 주차장이던 공간을 보조구장으로 바꿨고, 실내연습장도 만들었습니다. 그다음에는 ‘투구 연습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불펜도 만들었죠. 호시노 감독과 함께 하나씩 시설을 갖춰나간 셈입니다.”

오카지마 “저는 아직 보조구장이 없던 시절부터 알고 있기 때문에 시설이 해마다 좋아지는 과정을 직접 봤습니다. 예전에는 야외 화장실도 없었고 트레이닝 시설도 없었어요.올해로 긴초 캠프가 15년째인데, 이제는 ‘이곳이야말로 제대로 된 캠프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시설이 갖춰졌습니다. 선수들이 정말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긴초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초기 모습. 당시에는 경기장 이외의 시설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2012년경 촬영)

임시 불펜 주변 모습. (2012년경 촬영)

훈련 중인 선수들. (2012년경 촬영)

2026년 2월의 모습. 15년에 걸쳐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나카마 지자체장 “캠프 기간에는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야구 교실도 열립니다. 사실 긴초를 라쿠텐 이글스의 캠프지로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오던 때부터 호시노 감독에게 부탁했던 일이에요.그랬더니 ‘내가 일본 최고의 야구 교실을 열겠다’고 단언하셨습니다. 실제로 프로그램도 굉장히 알찼고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세심하게 지도해 줬어요. 덕분에 긴초의 야구 수준도 높아졌다고 느낍니다.”

긴지 “저도 직접 아이들을 가르칠 기회가 있었는데 실력이 상당히 좋다고 느꼈습니다.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이 전해졌어요. 그래서인지 하나를 알려주면 금방 익히더라고요.”

나카마 지자체장 “프로 선수들에게 직접 지도를 받으면서 아이들이 자신의 꿈에 도전할 기회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긴초의 중학교가 오키나와현 대표로 규슈 중학생 선발 연식야구대회에 출전했고, 규슈를 비롯해 전국의 야구 강호로 진학하는 아이들도 늘고 있어요.”

오카지마 “대단하네요. 저희가 만났던 아이들이 야구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실제 실력 향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정말 기쁩니다.”

긴지 “긴초 베이스볼 스타디움 바로 앞에 있는 해변도 정말 좋잖아요. 현역 시절에는 매일 훈련 전에 경기장 근처 해변을 달렸습니다. 바다와 모래사장이 정말 깨끗하고 경치도 좋아요. 저는 그 해변을 정말 좋아합니다.”

오카지마 “지자체장님이 추천하고 싶은 관광지도 있을까요? ”

나카마 지자체장 “역시 자연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카누 체험이나 맹그로브 관찰도 인기가 많아요.라쿠텐 이글스의 캠프지가 된 뒤 긴초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수학여행이나 관광으로 찾아오는 분들도 늘었고, 민박 시설도 많아졌습니다. 경기장뿐 아니라 긴초의 다양한 장소를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지 “먹거리라면 꼭 타코라이스를 드셔보셨으면 좋겠어요.”

나카마 지자체장 “타코라이스의 원조가 바로 긴초이니까요.”

――지금까지 이어온 라쿠텐 이글스, 그리고 도호쿠와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기 위해 앞으로 어떤 교류를 이어가고 싶나요?

나카마 지자체장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당시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2011년은 긴초에서 라쿠텐 이글스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해였던 만큼 도호쿠를 생각하는 마음도 더욱 컸습니다. 저희도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재해로 가족을 잃은 분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불안해하던 분들을 비롯해 상처받은 도호쿠 사람들이 라쿠텐 이글스를 통해 큰 힘을 얻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때 야구가 가진 힘도 느꼈고요.그래서 앞으로도 라쿠텐 이글스를 계속 응원하고 싶고, 야구가 만들어준 인연을 더욱 깊게 이어가고 싶습니다.사실 올해는 30년 동안 교류해 온 이와테현 히로노초와 우호도시 협약도 맺을 예정입니다. ‘설국 교류’라고 해서 겨울에는 긴초의 아이들이 히로노초를 찾아가고, 여름에는 히로노초 아이들이 긴초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야마가타현 나가이시와도 같은 교류를 이어가고 있어요. 앞으로 더 많은 도시와 관계를 넓혀가고 싶습니다.”

긴지 “저는 긴초와 도호쿠의 아이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야구 교실을 계속 열면서 언젠가 이곳에서 프로야구 선수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그 꿈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어요.”

오카지마 “앞으로도 10년, 20년 계속 이곳에서 캠프를 하면서 언젠가는 저희 야구 교실에 참가했던 아이가 라쿠텐 이글스에 입단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구단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 계속 어린이와 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나카마 지자체장“라쿠텐 이글스가 올해는 꼭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주민들도 모두 기뻐할 거예요.2023년에는 긴초 베이스볼 스타디움에 많은 주민이 모여 대형 화면으로 경기를 함께 본 적도 있습니다. 맥주 판매원까지 초청했는데 분위기가 정말 뜨거웠어요. 다음에는 꼭 일본시리즈 경기를 함께 보고 싶습니다.”

스프링캠프 첫날 열린 세리머니에서 기념사진을 남긴 관계자들. 이 모습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를 수 있는 데는 훈련장을 제공하고 꾸준히 지원해 온 지역 주민들의 노력이 있다.오카지마가 말했듯 언젠가 긴초에서 야구를 배우던 한 어린이가 프로야구 선수로 성장해 라쿠텐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는 날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15년 동안 이어진 구단과 지역의 인연은 앞으로도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것이다.

INTERVIEW&TEXT:Chiharu Abe
PHOTO:Yuki Nara
EDIT:Yohsuke Watanabe (IN FOCUS)

※ 본 인터뷰는 2026년 2월에 진행되었습니다.

  • 지자체장
    나카마 하지메

    1955년 1월 15일생. 오키나와현 긴초 출신. 오키나와국제대학교 중퇴. 나미사토 지구장을 4차례 지낸 뒤 2005년 교육위원에 취임했다. 2007년부터 교육장을 맡아 2013년 6월 퇴임했다. 2014년 지자체장 선거에서 처음 당선됐으며 현재까지 3선을 지냈다.

  • 라쿠텐 이글스 구단 홍보대사
    긴지

    1988년 2월 24일생. 이와테현 출신. 모리오카추오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05년 고교생 드래프트 3순위로 라쿠텐 이글스에 입단했다. 2013년 구단 최초의 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우승에 기여했으며 일본시리즈 우수선수상도 수상했다. 2023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고 2024년부터 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 라쿠텐 이글스 구단 홍보대사
    오카지마 다케로

    1989년 9월 7일생. 군마현 출신. 간토가쿠엔대학교 부속고등학교와 하쿠오대학교를 거쳐 2011년 드래프트 4순위로 라쿠텐 이글스에 입단했다. 2013년 구단 최초의 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포수로 입단한 뒤 외야수로 전향해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25년 현역에서 은퇴했으며 2026시즌부터 구단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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