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뷰

‘압박을 견디는 그릇’을 스스로 빚다 — 라쿠텐 이글스 오타 히카루의 주전 포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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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는 벤치를 등지고 팀 동료들을 정면에서 마주하는 유일한 포지션이다. 감독의 야구 철학을 그라운드에서 구현하며, 상황 판단과 전술 선택으로 팀을 이끄는 ‘핵심축’ 역할을 맡는다. 라쿠텐 이글스의 주전 포수로 기대를 모으는 오타 히카루가 수비와 타격은 물론,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의 신뢰까지 이끌어내며 올 시즌 이 막중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로 1년 차였던 2019년에는 시마 모토히로(현 야쿠르트 코치), 지난해까지는 스미타니 긴지로(현 세이부) 등 베테랑 포수들이 있어 오타는 좀처럼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동안 선배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지금 오타가 생각하는 ‘주전 포수의 이상적 모습’, 그리고 자신이 지향하는 선수상은 무엇일까.

――2023년 말 스미타니 긴지로 선수가 이적하면서 주전 포수 자리에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부담감은 없나요?

“지금은 부담보다는 오히려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물론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압박을 느낄 순간도 있겠죠. 그래서 지금은 그런 상황을 견딜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경기에서 보여주고 싶은 그림도 있지만, 무엇보다 결과로 증명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결국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기대에 응답하는 방법은 결과뿐이니까요.”

――이제는 경험과 나이 면에서도 팀의 포수진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가 됐습니다. 베테랑인 시마 선수나 스미타니 선수에게서는 어떤 점을 배웠나요?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특히 생각하는 방식, 경기에서의 태도, 그리고 두 선수가 풍기는 분위기 자체에서 ‘주전 포수의 그릇’이라는 게 분명히 느껴졌어요. 반대로 말하면, 그 그릇이 없으면 주전 포수는 절대 맡을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게 말씀하신 ‘압박을 견디는 그릇’과도 이어지는군요. 역시 멘탈적인 성장도 중요하다고 보나요?

“야구뿐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면에서도 그렇습니다. 포수는 투수, 상대 타자 등 많은 요소와 맞서야 하는 포지션이라, 거기에 휘둘리지 않을 인내심과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피로가 쌓여 에너지가 떨어지고, 멘털적으로도 힘들어질 때가 오거든요. 그런 순간에도 스스로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선수이고 싶습니다.”

――동기부여를 높이거나, 스스로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가장 쉬운 건 기분 전환입니다. 저는 맛있는 걸 먹는 것도 도움이 돼요.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목표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목표를 세우고, 그다음 중간 목표, 단기 목표를 차례대로 정한 뒤 그날 해야 할 일을 매일 확인하는 것. 그렇게 하면 힘들 때도 ‘버텨야 한다’는 마음을 스스로 다잡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매일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도록 제 자신을 잘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전 포수에게 필요한 멘털적 성장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앞으로 어떤 선수로 성장하고 싶나요?

“은퇴 후에도 계속 관계를 이어가고 싶을 만큼 사람으로서 매력 있는 선수가 있잖아요. 저도 그런 선수,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 목표를 위해 평소에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사람과 소통할 때 표정이나 몸짓을 신경 쓰려고 합니다. 내가 그런 의도가 없더라도 상대는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조금씩이지만, 그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더 배려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아직은 제 일만으로도 벅찰 때가 많지만, 주변도 함께 볼 수 있도록 항상 마음의 여유를 갖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 태도는 포수로서도 큰 강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프로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무엇이든 호기심을 갖고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어릴 때는 에너지도 넘치고, 정말 많은 것에 도전할 수 있잖아요. 지금 돌아보면, 중학교·고등학교·대학·프로로 올라갈수록 점점 ‘두려움’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못 하게 되는 것도 많아져요. 그래서 아직 두려움을 모를 때, 마음껏 다양한 경험에 도전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해서 야구만 바라보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는 말이군요.

“맞아요. 여러 가지에 흥미를 가졌으면 합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프로 선수가 되고, 야구를 잘하고, 돈을 많이 벌더라도 사람으로서 매력이 없다면 누구에게도 존경받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인간적인 매력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주전 안착이 걸린 올 시즌, 어떤 목표를 세우고 있나요?

“팀의 목표는 당연 우승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커리어하이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그 안에서 최대한 더 높은 기록을 노리고 있습니다. 다만 출전 경기 수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 합니다. 물론 매일 전 경기 출전할 준비는 하지만, 실제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건 선수 자신이 아니라 감독입니다. 제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는 감정을 과하게 쓰지 않고,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평소 생활과 태도가 야구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의식하며, 말과 행동에 세심히 신경을 쓴다. 포수로서 소통을 중시하고, 존경하는 선배들의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러한 태도가 그를 주전 포수로 한층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요인일 것이다. 아이들이 동경하는 존재가 되기 위해, 오타 선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언제나 프로 야구 선수로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TEXT: Chiharu Abe
PHOTO: Yuki Nara
EDIT: Yohsuke Watanabe (IN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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