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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2025년을 마친 비셀 고베, 앞으로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일본에서 열린 52경기를 모두 현장에서 지켜본 고베신문 담당 기자 이가와 도모히로에게 듣다

구단 창단 3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 J1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왕배 우승을 향한 기대와 그만큼 짙게 남은 아쉬움까지. 비셀 고베의 팬·서포터에게 2025년은 평생 잊기 어려운 한 해가 됐다.격동의 시간을 기록하고, 그 기억을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고베신문의 이가와 도모히로 기자에게 이번 시즌을 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이가와 기자는 원정 경기를 포함해 일본에서 열린 비셀 고베의 52경기를 모두 현장에서 취재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 후 열린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요시다 타카유키 감독.

3년 반 동안 팀을 이끈 요시다 감독의 퇴임

11월 22일 열린 일왕배 결승에서 비셀 고베는 마치다에 1-3으로 완패하며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게 됐다.같은 달 30일 열린 J1리그 홈 최종전에서도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FC 도쿄와 0-0으로 비긴 뒤 진행된 시즌 마무리 행사에서 예상치 못한 발표가 나왔다.요시다 타카유키 감독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눈물을 흘리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관중석에서는 술렁임과 안타까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요시다 감독이 세 번째로 비셀 고베의 지휘봉을 잡은 것은 2022년 6월이었다. 당시 팀은 개막 후 18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그는 먼저 팀을 J1리그에 잔류시켰고, 이듬해부터 세 개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3년 반 동안 비셀 고베는 강등을 걱정하던 팀에서 매년 우승을 다투는 강팀으로 성장했다.“힘든 상황에서 감독직을 맡았고, 지난 3년 동안은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요시다 감독이 그렇게 말하자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그는 이어 “제 가슴에는 고베의 정신이 가득합니다. 그 정신은 이곳에 남겨두고,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요시다 감독이 J1리그 시미즈 에스펄스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요시다 감독의 마지막 공식전은 12월 9일 홈에서 열린 중국 청두와의 ACLE 경기였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경기 후 선수들은 단체로 맞춘 기념 티셔츠를 입고 요시다 감독을 헹가래 쳤다. 비셀 고베에서 함께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와 같은 세 차례였다.요시다 감독이 손을 흔들며 피치를 걷는 동안, 경기장에는 선수 시절 그의 응원가와 “타카유키”를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 “고맙습니다”라는 인사가 울려 퍼졌다. 선수들은 요시다 감독의 초상화와 메시지가 담긴 롤링페이퍼도 전달했다.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웃으며 나타난 그는 “오히려 제가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라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요시다 감독과 선수들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인상적인 말도 있다.

주장인 수비수 야마카와 데쓰시는 동료들과 자주 나누는 이야기라며 “타카 씨도 우리와 함께 성장해 왔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항상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정한 결과 리그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기준에 맞추면서 저도 성장했고, 타카 씨 역시 감독으로서 위상을 높여갔다고 생각해요.”무토 요시노리 역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선수들의 의견도 잘 들어주셨다. 이보다 팀을 잘 관리하는 감독은 만나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요시다 감독은 휴일에도 쉬지 않고 컴퓨터 앞에서 경기 분석과 준비에 몰두했다. 그는 지난 시간을 “모두가 함께 좋은 팀을 만들어간 3년 반이었다”고 돌아봤다.승리의 밑바탕에는 감독과 선수, 스태프 사이에 쌓인 깊은 신뢰와 단단한 유대감이 있었다.

요시다 감독은 취재진 역시 “축구와 비셀 고베를 널리 알리는 동료”로 대했다. 승리한 뒤에도 늘 겸손함을 잃지 않았고, 꾸밈없이 솔직한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기자회견에서 “고베에 남긴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우승을 나타내는 별의 개수일까요”라며 웃었다.이어 “매일의 훈련이 중요하고,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선수들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마지막 경기 후 담당 기자들이 감사의 뜻을 담아 고베규와 머플러를 선물하자 요시다 감독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취재진의 박수를 받으며 비셀 고베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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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베신문 기자
    이가와 도모히로

    1985년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 출생. 2009년 고베신문사에 입사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스포츠부에서 육상과 여자 축구 등을 담당했으며, 요시다 타카유키 감독의 현역 마지막 경기도 취재했다.사회부 등을 거쳐 2024년부터 스포츠부에서 비셀 고베를 담당하고 있다. 고베신문사가 발행한 창단 기념 책자 『비셀 고베 30년의 궤적』에도 집필진으로 참여했다.2025년에는 일본에서 열린 비셀 고베의 52경기를 모두 현장에서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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