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J리그를 제패한 비셀 고베. 사사키 다이주는 33경기에 출전해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7골을 기록하며 레귤러 자리를 차지하고 두각을 나타냈다. 비셀 고베 아카데미 출신의 24세 유망주인 그는 이번 시즌 활약과 함께 아카데미 선수 환경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미드필드에서 뛰며 경기를 조율하고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은 사사키 다이키는, 탁월한 테크닉과 골 감각을 살려 득점한다. 해외 클럽과 각국 대표로 활약한 선수들이 많은 비셀 고베에서, 아카데미 출신으로 팀과 함께 성장해온 그는 레귤러로 발탁되며 주역이 되었다. 하지만 과거에는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경험도 있어, 그가 경쟁이 치열한 팀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다음 시즌에는 무엇이 요구될지 관심이 모인다. 사사키 선수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J리그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지금의 심정을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솔직히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시즌 막바지까지도 우승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져서, 늘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했거든요. 저를 포함해 2020년에 비셀 고베가 천황배를 우승했을 당시 멤버는 많지 않아서, ‘우승’이라는 경험 자체가 익숙하지 않습니다. 계속 살얼음판 같은 경기를 치러온 터라, 지금은 그냥 “정말 우리가 우승했구나” 하는 느낌이에요.

――이번 시즌을 돌아봤을 때, 비셀 고베는 어떤 강점을 가진 팀이라고 느끼나요?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아 훈련이든 경기든 늘 컨디션을 잘 조율할 줄 아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승을 이어가거나 중요한 경기를 치른 뒤에도 들뜨지 않고 차분함을 유지하죠.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만큼, 그 순간이 올 때까지는 긴장감을 잃지 않는 팀입니다. 또 베테랑 선수들이 있기에 젊은 선수들은 그 모습을 보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수준 높은 선수들을 뛰어넘지 않으면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쟁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팀 전체의 레벨이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많이 배운 선수가 있나요?

오사코 유야 선수에게서 엄격한 지도를 받았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온 선수이기에, 그의 말과 가르침이 올 시즌 제 성장과 도약으로 이어졌다고 확신합니다. “이렇게 뛰어난 선수가 이렇게 많은 훈련을 하고 있구나”, “이런 사고방을 가지고 있으니 세계에서 싸울 수 있는 거구나”라고 느끼며, 정신적인 부분과 플레이 양면에서 큰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사키 선수는 아카데미 출신인데,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제가 경기에 출전해 우승을 경험한 것은, 비셀 고베 아카데미가 훌륭한 환경이라는 하나의 증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제가 아카데미에 있었던 시절보다 모든 카테고리의 규모가 더욱 커지고, 육성 체계도 확립되었습니다. 기숙사 식사도 잘 갖춰져 있어 성장기에 필요한 체력을 기를 수 있고, 올바른 영양 보충을 통해 부상이나 질병의 위험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착실하게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클럽이기에, 많은 선수들이 꼭 도전해 주었으면 합니다.

――사사키 선수에게 축구의 매력이란 무엇입니까?

어릴 적에는 단순히 공을 차서 골을 넣는 게 즐거웠고,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하는 것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축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득점이 적은 만큼 한 골의 가치가 큽니다. 그 한 골을 넣고 동료와 팬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축구만의 매력입니다. 단순하면서도 깊이가 있어 더욱 흥미로운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에게 축구의 재미를 더 알려주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요즘은 어린이들이 축구를 접할 기회가 적어서, 더 많이 뛰어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예를 들어 제 고향인 시마네에서 이벤트를 열어 지역에 축구 문화를 뿌리내리게 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팀의 목표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팀으로서는 J리그 2연승과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입니다. 참가하는 대회가 많아질수록 팀의 종합력이 더 시험받게 됩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활약이 필수적입니다. 저도 레귤러 멤버 중에서는 젊은 편이지만, 축구 전체를 보면 더 어린 나이에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런 의식을 가지고 젊은 선수들의 실력을 끌어올린다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팀도 한층 강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목표도 말씀해 주세요.

개인적으로는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고 싶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7골을 기록했지만, 결정력을 더 끌어올렸다면 10골도 충분히 가능했고, 팀을 보다 쉽게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지만, 다양한 상황을 상정한 슛 훈련을 꾸준히 이어가 골 결정력을 강화하고, 내년에는 팀을 이끄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비셀 고베의 미래를 책임질 키맨으로서 솔직한 생각을 전한 사사키 선수. 이번 시즌 브레이크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늘 자신의 과제를 고민하며 내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2024년, 그는 몇 골을 기록할 수 있을까. 한층 더 존재감을 높일 사사키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인터뷰: 와타나베 요스케(IN FOCUS)
텍스트: 와다 코다이
사진: 호리 텟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