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칼럼

비셀 고베 마스코트 모비의 반전 매력, 장난꾸러기 뒤에 숨은 따뜻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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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셀 고베 의 홈 스타디움 노에비아 스타디움 고베(노에스타)를 걷고 있으면, 서포터의 번호인 「12」번의 유니폼 을 정리한 소의 마스코트를 잘 볼 수 있다. 그 이름도 모비. 오랫동안 팬 서포터에게 사랑받아 온 그이지만, 그 생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어떤 성격? 무엇을 좋아하니? 이 기사를 읽으면 모비 가 더 좋아집니다!

모비가 탄생한 날은 1995년 10월 5일이다. 고베와 깊은 인연이 있는 소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이름인 ‘모비(Movi)’는 소 울음소리인 ‘모~’와 비셀 고베를 조합해 일반 공모를 통해 탄생했다. 이후 약 30년 동안 비셀 고베와 함께 걸으며 팀의 역사와 고베라는 도시의 변화를 지켜봐 왔다. 항구도시 고베를 떠올리게 하는 모자를 쓰고 팀 머플러를 목에 두른 모습은,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비셀 고베를 응원하는 또 한 명의 서포터를 연상시킨다. 노에비아 스타디움 고베를 찾은 적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마주쳤을 모비. 그렇다면 경기장 밖에서의 그는 어떤 모습일까?

모비는 호기심이 무척 많은 성격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무엇이든 관심의 대상이 된다. 팬들과 인사를 나누다가도 근처에 놓인 물병을 집어 들어 살펴보거나, 빈 의자가 보이면 자연스럽게 앉아 보는 등 언제나 자신의 페이스대로 행동한다. 그런 자유분방함이 모비만의 매력이다. 무엇보다 사람을 좋아해 누군가 손을 흔들거나 이름을 불러주면 곧바로 반응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거리낌 없이 다가가는 친화력은 J리그 마스코트 가운데서도 손꼽힐 정도다.

무엇보다 모비가 가장 좋아하는 건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발견하면 곧장 다가가 먼저 인사를 건네고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주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장난기가 많은 아이를 만나면 살짝 짓궂게 머리를 헝클어 놓으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하지만 한껏 신이 나 놀다가 어린아이를 울리고 말았을 때는 금세 풀이 죽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상대 팀 서포터에게 ‘오늘 소고기 먹고 왔어~’라는 말을 들으면 금세 풀이 죽기도 한다. 이런 의외의 섬세함 역시 모비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럼에도 모비는 응원하는 팀을 가리지 않고 많은 축구 팬들에게 친근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모비와 팬들 사이에는 훈훈한 일화도 적지 않다. 과거 한 부부가 노에스타에서 웨딩 촬영을 진행했을 때 모비가 함께 사진을 남긴 적이 있었다. 이후 아이가 태어나자 부부는 갓난아기를 데리고 다시 모비를 찾아왔고, 그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 오랜 투병 생활로 외출이 쉽지 않았던 한 사람이 우연히 모비를 알게 된 뒤 실제로 만나면서 큰 힘을 얻었고, 건강을 회복해 직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는 사연도 전해진다. 이처럼 모비는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모비는 지역 축제와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실제로 축구나 비셀 고베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도 모비만큼은 알고 있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지역 주민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교류하는 것 역시 모비가 맡고 있는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다.

또한 비셀 고베는 매년 고베 시내 공립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전원에게 모비가 그려진 가방을 선물하고 있다. 덕분에 고베의 아이들에게 모비는 매우 친숙한 존재다. 선수들이 학교를 방문했을 때도 아이들로부터 “오늘은 모비 안 왔어요? ”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다. 때로는 선수들보다 더 큰 인기를 실감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모비를 만나보고 싶다면 노에비아 스타디움 고베를 찾아보자. 모비는 오늘도 노에스타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TEXT:Kodai Wada
PHOTO:Yukiko Noguchi
EDIT:Yohsuke Watanabe (IN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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