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뷰

비셀 고베의 레전드 이노하 마사히코가 그리는 축구의 더 나은 미래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어요. 그걸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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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비셀 고베에서 활약한 이노하 마사히코 씨가 올여름 구단이 개최한 창단 30주년 기념 자선 경기 ‘LEGENDS MATCH’에 출전하기 위해 오랜만에 고베를 찾았다.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일이 많아졌다는 이노하 씨. 그는 지금 스포츠를 통해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이 인터뷰는 2025년 8월에 진행했습니다.

――비셀 고베 창단 30주년 기념 자선 경기 ‘LEGENDS MATCH’를 앞둔 각오를 들려주세요.

“우선 비셀 고베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많은 분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대됩니다.약체 팀으로 출발해 최근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강팀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아시아 정상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잖아요. 그동안 팀이 걸어온 이야기를 생각하면 감회가 남다릅니다.제가 비셀 고베에서 뛰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피치에 서고 싶습니다.”

――30년 전 이노하 씨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나요?

“제가 축구를 시작한 것이 정확히 30년 전입니다. 당시 카즈 씨(미우라 가즈요시)가 베르디 가와사키(현 도쿄 베르디)에서 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동경한 것이 계기였어요.비셀 고베에서는 활동 시기가 겹치지 않았지만, 이후 요코하마 FC에서 함께 뛸 수 있었습니다. 30년 전에는 제가 카즈 씨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죠.”

――당시부터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나요?

“꿈이라면 꿈이었지만,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막연히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정도였어요. 프로의 세계가 저와는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습니다.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브라질에 갈 기회가 생겼고, 그곳에서 프로 선수를 강하게 의식하게 됐어요. 제 안의 스위치가 켜진 순간이었죠.”

――브라질에서는 어떤 것을 느끼셨나요?

“단기 유학으로 브라질에 갔는데, 당시에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도 없었기 때문에 매일 오로지 축구에만 몰두했습니다.그런 환경에서 현지의 또래 아이들과 함께 뛰었는데, 그들의 높은 실력과 의식에 압도됐어요. 그 아이들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인생을 걸고 축구를 하고 있었습니다.반면 저는 ‘프로 선수가 되면 좋겠다’는 정도의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었죠. 완전히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 경험이 제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어요.”

――비셀 고베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제가 뛰던 시절에는 좀처럼 상위권으로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 모두가 몸부림치던 시기였죠.제가 보여준 플레이 하나하나가 비셀 고베의 기반을 다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기쁠 것 같아요. 저 역시 구단의 미래를 생각하며 축구와 마주하고 있었습니다.그 과정에서 팬·서포터도 조금씩 늘어났고, 제가 팀을 떠날 때도 많은 분이 따뜻하게 대해주셨어요. 기대했던 결과를 남기지는 못했을지 모르지만, 정말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 축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현역에서 은퇴한 뒤 아이들을 지도할 기회가 많아졌는데, 기술적으로 뛰어난 아이는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능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아이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요.모두 어느 정도 축구를 잘하지만, 전체적인 능력이 비슷한 수준으로 평준화돼 자신만의 개성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장점을 더 과감하게 키워나갔으면 좋겠어요.이는 축구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다른 사람과 똑같이 행동해서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어렵잖아요.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파고든다면 그만큼 누구와도 다른,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최근 몇 년 동안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 국제 정세, 환경 문제 등 세상이 쉴 새 없이 변하는 만큼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지금은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자신이 직접 행동에 나선다면 성공할 기회도 얻을 수 있어요. 스포츠든 비즈니스든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자신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이노하 씨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일본에서는 저출산 문제가 자주 거론되지만, 모든 지역에서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저출산이 심각하게 진행되지 않은 곳도 있고, 지역별 차이가 생기고 있어요.그러한 격차는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쌓을 수 있는 ‘경험’에서도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지방에 사는 아이들은 도시의 아이들보다 해외팀과 경기하는 등 국제 교류를 경험할 기회가 적어요.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좀처럼 넓어지기 어렵습니다.그래서 저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아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INTERVIEW&TEXT:Kodai Wada
PHOTO:Yukiko Noguchi
EDIT:Yohsuke Watanabe (IN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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