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벤트

도쿄돔에서 열린 장애 아동과 가족의 그라운드 키퍼 체험. 라쿠텐 슈퍼 나이터가 만들어가는 다정한 미래를 향한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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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단 한 번 도쿄돔에서 열리는 라쿠텐 이글스의 특별 경기 ‘라쿠텐 슈퍼 나이터’. 이날 경기에서는 조금 특별한 장면이 펼쳐졌다.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프로야구 경기장의 그라운드에 올라 ‘그라운드 키퍼’ 역할을 직접 체험한 것이다. 수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라운드에 선 아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 그리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가 가득했다.

5월 15일 열린 라쿠텐 슈퍼 나이터에는 4가족이 그라운드 키퍼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라운드 키퍼는 경기 중 흙을 고르고 베이스 주변을 정비하는 등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5회 말 공수 교대 음악이 울려 퍼지자 아이들은 그라운드로 힘차게 뛰어나갔다. 사전에 연습한 대로 정비 작업을 마친 아이들은 환한 미소와 하이파이브로 서로를 격려하며 특별한 순간을 즐겼다.

이번 프로그램을 지원한 곳은 NPO 법인 AYA다. AYA는 질병이나 장애로 인해 평소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일들을 아이들과 가족들이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다. 의료진이 함께 참여해 참가자들이 안심하고 다양한 활동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AYA 대표 나카가와 씨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과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했는지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가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에 긴장할 수도 있고 설렐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감정이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AYA 대표 나카가와 씨. 아이들과 가족들이 안심하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체험의 장을 마련하는 과정에는 현실적인 고민도 따른다. 행사를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참가자들의 안전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 역시 의사와 간호사가 현장에 함께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나카가와 씨는 “주최 측과 참가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스포츠나 예술 활동과 의료·복지 분야를 연결해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그라운드 정비 체험에 참여한 가족들뿐 아니라 야구 관람을 즐긴 가족들도 함께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외야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좌석과 파티룸이 제공됐으며, 경기를 함께 관람하는 과정에서 가족들과 스태프 사이의 자연스러운 교류도 이어졌다.

아이들은 “긴장되지만 정말 기대돼요”, “프로야구 선수들이 뛰는 그라운드에 설 수 있어서 기뻐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보호자들도 “평소에는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에게 오래 기억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이렇게 가까이에서 야구를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제가 라쿠텐 이글스 팬인 만큼, 이번 기회를 계기로 아이도 야구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가족들. “아이들의 호기심과 가능성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카가와 씨가 꿈꾸는 미래는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는 “모두가 서로에게 조금 더 다정한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가족, 지역사회, 그리고 함께하는 단체들까지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질병이나 장애의 유무를 넘어 누구나 함께 웃고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사회. 그것이 AYA가 지향하는 모습이다.

그는 스포츠의 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스포츠는 사람들의 감정을 크게 움직입니다. 환호하는 순간도 있고, 아쉬움에 침묵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런 다양한 감정이 스포츠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는 사실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5월 15일 도쿄돔에서 펼쳐진 그라운드 키퍼 체험은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질병이나 장애를 넘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순간을 함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시간이었다. 스포츠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이날 도쿄돔의 그라운드는 보여주고 있었다.

글·인터뷰:Shiori Saeki (IN FOCUS)
사진:Teppei Hori
편집:Yohsuke Watanabe (IN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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