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여성의 날 특집 1/3】 스포츠 현장에서 빛나는 여성들…비셀 고베 홍보를 이끄는 스가이 유카가 만드는 ‘사랑받는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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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스포츠 현장에서 활약하는 여성들을 조명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비셀 고베 홍보를 이끌고 있는 스가이 유카다.라쿠텐 이글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약 10년. 프로야구에서 프로축구로 무대를 옮겨 두 종목의 현장을 경험한 그녀는 현재 구단과 선수, 팬을 잇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일에서 느끼는 보람부터 여성의 시각을 활용한 팬과의 소통, 그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구단’을 만들기 위한 목표까지 스가이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비셀 고베 홍보를 이끌고 있는 스가이 씨. 경기 당일 바쁜 일정을 함께하며 그녀의 업무 현장을 들여다봤다.
세계 여성의 날은 여성의 사회적·경제적 성과를 기리고 성평등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스포츠계 곳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여성들을 소개한다.“제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부끄럽네요”라며 웃었던 스가이 씨지만, 이야기를 나눌수록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라는 두 현장을 거쳐 구단 사업과 선수단 사이에서 끊임없이 답을 찾아온 그녀의 발자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어려운 순간에도 ‘어떻게든 된다’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며 자신의 길을 만들어온 스가이 씨. 그녀의 이야기가 스포츠 업계를 꿈꾸는 다음 세대에게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야구에서 축구로…두 종목을 경험하며 보낸 10년
――현재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지금은 비셀 고베 팬 커뮤니케이션 본부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업무 장소는 크게 두 곳으로 나뉘는데, 훈련장에서는 선수들의 일정 조율과 언론 취재 대응을 하고 본사에서는 선수들이 참여하는 홍보 프로젝트를 조율하거나 SNS를 운영합니다.최근에는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 내내 선수단과 동행했어요. 처음으로 전 일정에 함께했는데, 매일 선수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라쿠텐 이글스를 운영하는 라쿠텐 야구단에 입사했습니다. 원래부터 스포츠 업계를 목표로 했나요?
“전혀 아니었습니다(웃음). 회사를 고를 때 기준은 두 가지였어요. ‘재미있을 것 같은 일인가’, 그리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가’였습니다.저는 야마가타현 출신이라 처음에는 센다이처럼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야구도 ‘가끔 보는데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정도였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라쿠텐 이글스 신입사원’을 검색했는데 마침 2014년도부터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일본에 프로야구 구단은 12개뿐이고, 그런 곳에서 일할 기회는 흔치 않잖아요. ‘한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했는데 운 좋게 기회를 얻었습니다.최종 면접에서 ‘당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의욕과 미소, 그리고 활기입니다’라고 답했던 것도 기억나요(웃음).제가 특별히 요령이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맡은 일은 책임지고 끝까지 해내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막상 입사해 보니 스포츠와 관련된 일이 정말 재미있었고, 지금은 완전히 이 세계에 빠져 있습니다.”
――라쿠텐 이글스에서 비셀 고베로 옮기게 된 과정은 어땠나요?
“라쿠텐 이글스에서 사장 비서로 근무하던 2017년, 당시 사장이 라쿠텐 그룹의 스포츠 사업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으면서 라쿠텐 이글스와 비셀 고베를 모두 담당하게 됐습니다.당시는 루카스 포돌스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합류하며 비셀 고베가 큰 변화를 맞던 시기였어요. 그때 구단 운영사인 비셀 고베로 파견됐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많이 고생했어요. ‘프로야구에서는 이렇게 했으니 프로축구도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식으로 야구에서의 방식을 너무 그대로 가져오려고 했거든요. 처음에는 받아들여지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경기 수도 다르고 비용 대비 효과를 바라보는 방식도 다른 프로축구에 프로야구에서 쌓은 경험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그때의 시행착오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서로 다른 두 현장에서 쌓은 경험은 현재 홍보 업무의 든든한 자산이 됐다.
――홍보 업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팬을 늘릴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팬들이 더 즐거워할지를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그런데 팬에게 좋은 일이 반드시 선수단에도 좋은 것은 아니에요. 사업적인 관점에서는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선수나 팀을 생각하면 추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관련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은 정말 어렵죠.그래서 저는 ‘균형을 잡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사업 부문의 목표도 이루고, 그 과정에서 구단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양쪽 사이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는 거죠.아직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많지만 늘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비셀 고베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규칙이나 관행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분위기가 있어요.그리고 무엇보다 선수와 스태프 모두 정말 열심히 합니다. 선수들의 인터뷰에서도 ‘하드워크’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스태프들도 마찬가지예요.오사코 유야와 사카이 고토쿠 같은 베테랑 선수들을 보면 정말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하고 훈련에서도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젊은 선수들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할 것이고, 저희 스태프도 ‘이렇게 축구에 모든 것을 쏟는 선수들이 있는데 우리도 더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어요.구성원 모두가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는 점이 비셀 고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의 매력을 더 넓히는 데 필요한 ‘여성의 시각’
――스포츠 업계는 아직 ‘남성 중심’이라는 이미지도 있습니다. 여성이라는 점이 오히려 강점이 되는 부분도 있을까요?
“경기장을 찾는 관중과 팬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고, 여성 팬을 더욱 늘리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사업적인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시각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기획을 세울 때도 그렇고, 팬들에게 제공할 선물을 정하거나 SNS를 운영할 때도 다양한 의견이 있으면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의 폭이 훨씬 넓어져요.남성 팬과 여성 팬 모두를 늘리려면 어느 한쪽이 아니라 양쪽의 시각이 함께 있는 편이 좋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이 스포츠 현장에서 활약했으면 좋겠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여성의 커리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라쿠텐 이글스와 비셀 고베 모두 육아휴직 후 복귀한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활에 맞춰 근무 방식을 조정하면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분들도 많아요.저 역시 일정 등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어서, 좋아하는 아이돌의 월드투어를 따라 아시아 여러 나라를 다닐 정도로 개인 생활도 마음껏 즐기고 있습니다.자신의 삶을 즐기면서 동시에 커리어도 쌓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죠. 근무 환경이나 제도도 꾸준히 갖춰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일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를 들려주세요.
“비셀 고베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구단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선수단과 사업 부문이 하나가 돼 매일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요.앞으로도 계속 사랑받는 구단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저 자신도 인생을 즐기면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어요.
사실 입사 당시에는 축구를 잘 몰라서 ‘왜 이렇게 골이 안 들어가지? ’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하지만 이니에스타를 비롯한 유명 선수들의 합류와 해외 구단과의 경기를 경험하면서 축구가 가진 글로벌한 매력을 완전히 알게 됐어요.야구와 축구는 서로 다르지만, 각각 다른 재미가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여성이 스포츠 업계에서 활약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스가이 씨.
야구에서 축구로, 사업 부문과 선수단 사이에서, 그리고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우연한 인연을 계기로 뛰어든 스포츠 업계에서 스가이 씨는 오늘도 서로 다른 사람과 조직을 잇는 ‘다리’가 되고 있다.그녀의 모습은 스포츠 현장에도 여성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역량을 펼칠 자리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하는 이번 이야기가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
TEXT:Nariko Inoue
PHOTO:Nao Mizoguchi
EDIT:Yohsuke Watanabe, Shiori Saeki (IN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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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쿠텐 비셀 고베 주식회사
- 스가이유카
팬 커뮤니케이션 본부 디파트먼트 매니저. 야마가타현 출신. 2014년 라쿠텐 야구단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프로모션과 SNS 운영을 담당했다. 이후 사장 비서를 거쳐 2018년부터 비셀 고베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프로모션에서 홍보로 업무 영역을 넓혀 현재는 디파트먼트 매니저로서 홍보·프로모션·콘텐츠 제작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구단 사업과 선수단을 연결하며 비셀 고베의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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