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뷰

내가 스포츠와 연결되는 이유 <청각장애가 있는 선수들>|데프 농구 여자 일본 대표 와다 나나미·데프 사격 야나기다 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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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Deaf)’는 귀가 들리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와다 나나미 선수와 야나기다 카렌 선수는 올해 11월 도쿄에서 열리는 데플림픽 일본 대표로 선발된 라쿠텐 소시오 비즈니스 소속 데프 스포츠 선수다. 두 사람이 스포츠를 통해 느끼는 것과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데플림픽이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정하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올림픽으로,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 스포츠 대회다.

청각장애인들이 직접 대회를 운영하며, 경기 환경에 시각적 정보 전달 체계가 마련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국제 교류 과정에서 ‘국제수어’를 사용해 소통하며 활발하게 우정을 쌓는다.

데플림픽은 1924년 프랑스에서 하계 대회가 처음 개최됐다. 1960년에 시작된 파랄림픽보다도 오랜 역사를 지닌 국제대회다.

2025년 개최지는 도쿄다. 올해 11월 15일부터 26일까지 일본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데다 대회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로도 주목받고 있다.

장애가 ‘포기해야 할 이유’가 되지 않는 사회로

이날 찾은 곳은 도쿄 오타구에 있는 한 복합시설이었다. 와다 선수는 데플림픽 개막을 앞두고 훈련 중인 데프 농구 여자 일본 대표팀의 코트 위에 있었다.

와다 선수의 포지션은 포인트가드다. 경기를 조율하는 사령탑이자 팀의 3점 슈터 중 한 명이다.

실내에 농구공이 튀는 소리와 농구화가 바닥을 스치는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선수들은 수신호와 눈맞춤으로 의사를 주고받으며 훈련을 이어갔다. 코칭스태프의 지시와 움직임을 확인하는 세밀한 소통도 수어를 통해 이뤄졌다.

“와다 선수의 훈련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합류하자”고 전해둔 데프 사격의 야나기다 선수는 약속 시간보다 10분 일찍 현장에 도착했다. 빈틈없는 성격의 그와 인사를 나눈 뒤 이날의 일정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야나기다 선수의 손에는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앱을 실행한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잠시 후 훈련을 막 마친 와다 선수가 우리를 향해 뛰어왔다.두 사람은 평소 라쿠텐 소시오 비즈니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다. 와다 선수는 오사카 오피스, 야나기다 선수는 라쿠텐 크림슨 하우스(도쿄 오피스)에서 근무하고 있어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다소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두 사람에게 스포츠를 통한 교류를 제안해 봤다.

와다 선수가 야나기다 선수에게 농구를 가르쳐줬다. 먼저 드리블부터 시작했다. 사실 야나기다 선수는 예전부터 구기 종목을 그다지 잘하지 못했다고 한다.

3점 슈터에게 직접 배우는 올바른 슛 자세. 야나기다 선수도 “생각보다 슛이 많이 들어가서 기뻤어요!”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서로의 긴장이 어느 정도 풀린 뒤 야외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진행했다. 평소 훈련에 매진하는 두 사람이 스포츠를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두 사람에게서 서로 닮은 답변이 돌아왔다.

와다: “예전부터 농구를 계속 좋아해 왔고, 지금은 데프 농구 일본 대표 선수로서 행사와 체험회 등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 소중한 기회를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대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보다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한 것 같아요.”

데프 농구를 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3점슛이 들어갔을 때와 팀에 좋은 흐름을 가져오는 수비를 해냈을 때입니다.”

야나기다:“저에게 사격은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줄곧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존재입니다.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제가 일본 대표로 선발되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그동안 사격 외에도 많은 것에 관심을 가졌지만, 그중 하나였던 사격이 우연히 지금의 저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데프 사격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물론 제가 노린 곳에 정확히 명중했을 때입니다. 하지만 원하는 곳에 맞지 않더라도 원인을 찾아 수정하고, 다시 제대로 맞힐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과정까지 모두 즐거워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알게 된 것은 이들에게 스포츠가 인생의 목적이라기보다 하나의 과정이라는 점이다.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열정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도 큰 영향을 미친다. 두 사람이 자신이 품었던 관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데프 스포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소중한 존재이기에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와다:“경기장과 시설 부족, 지역 팀의 이해 부족 등 여러 이유로 청각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위한 농구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데프 농구의 현실입니다. 장애 때문에 스포츠에 도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요.하지만 스포츠의 매력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기쁨과 어려움을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고, 누구나 언제까지나 청춘을 누릴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제가 농구를 하는 것이 장애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쁠 것 같아요. 그들을 스포츠와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활동해 나가고 싶습니다.”

야나기다 선수가 와다 선수에게 데프 사격이 어떤 종목인지 설명하는 장면도 있었다. 참고로 경기에 사용하는 소총의 무게는 약 4kg으로, 계속 들고 있기에는 상당히 버거운 무게라고 야나기다 선수는 설명했다.

야나기다:“원래 스포츠 전반에 소질이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사격을 통해 많은 사람과 소통하게 됐고 지금까지 여러 차례 기분 좋은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긍정적인 감정이 생겼고, 제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됐어요.그래서 제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사실 사격은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이 경기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은 종목이에요.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 사격이라는 종목 자체를 아는 사람도 적습니다.데플림픽 대표로 선발된 소중한 기회를 살려 데프 사격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장애가 있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길은 분명 찾을 수 있다.

두 선수의 말과 곧 개막하는 데플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서는 모습을 통해 많은 사람이 그 사실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 개인의 가능성이 더욱 넓어지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자.

INTERVIEW&TEXT:Keisuke Honda
PHOTO:Teppei Hori
EDIT:Yohsuke Watanabe (IN FOCUS)

  • 데프 농구
    와다 나나미

    언니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2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으며, 고등학교는 오사카의 농구 명문고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데프 농구의 존재를 알게 됐고, 졸업을 계기로 데프 농구 일본 대표를 목표로 삼기 시작했다.교토산업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한 뒤 2024년 라쿠텐 소시오 비즈니스에 입사했다. HR서비스부 노무서비스그룹 노무기획팀 소속.같은 해 처음 출전한 데프 농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 데프 사격 10m 에어라이플
    야나기다 카렌

    올림픽 사격 선수인 아버지와 사격협회 직원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어린 시절부터 사격과 빔라이플을 경험했다.진학한 쓰쿠바기술대학교에서 사격 동아리를 창설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활동이 중단됐다.대학교 졸업 후인 2021년 라쿠텐 소시오 비즈니스에 입사했다. HR서비스부 HR서비스그룹 증명서서비스팀 소속.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기소총 종목에 도전하기 시작해 불과 2년 만에 일본 대표로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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