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뷰

비셀 고베 스타디움에서 페널티 왓키가 들려준 ‘암을 이겨내는 굳은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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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비셀 고베의 홈구장인 노에비아 스타디움 고베(이하 노에스타)에서 ‘라쿠텐 메디컬 두경부암 극복의 날’ 행사가 열렸다. 경기 전 진행된 토크쇼와 승부차기 이벤트에는 개그 콤비 페널티의 왓키 씨가 등장했다.2020년 구인두암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뒤 투병 생활을 거쳐 복귀한 왓키 씨. 구인두암은 목 안쪽에 발생하는 두경부암의 일종이다. 치료 기간 중 큰 힘이 돼준 J리그에 대한 마음과 병을 이겨낸 지금이기에 전할 수 있는 ‘강한 의지’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라쿠텐 메디컬 두경부암 극복의 날’ 행사에 참여한 왓키 씨.

노에스타에서 느낀 축구의 ‘힘’

――이번 두경부암 극복의 날 행사에서 토크쇼와 승부차기에 참여한 소감을 들려주세요.

“정말 즐거웠습니다! 사실 올해 7월 라쿠텐 이글스 경기에서 시구를 했는데 공을 크게 잘못 던졌어요(웃음). 그래서 이번 승부차기에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로 임했습니다.리그 후반기라 긴장감이 높아지는 시기였지만, 스타디움에는 팬·서포터들이 경기를 즐기려는 분위기가 가득했어요. 정말 최고였습니다.”

입원 생활을 지탱해 준 J리그와 선수들의 응원

――2020년 구인두암 진단 사실을 공개하고 투병 생활을 하셨습니다. 스포츠나 축구가 힘이 된 순간이 있었나요?

“저는 J리그를 정말 좋아해서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계속 경기를 봤어요. 요즘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어서 어디서든 볼 수 있잖아요.저는 스트레스가 몸에 가장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도 쌓이지 않아요. 좋아하던 일을 변함없이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이 투병 생활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J리그가 저를 살려준 셈이죠.”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전 일본 대표 마키노 도모아키 선수와 친하게 지내는데, 입원 생활 중에서도 특히 힘든 시기에 라인으로 영상 하나가 도착했어요. 무슨 영상인가 싶어 열어봤더니 J리거들이 보내준 응원 메시지였습니다.마키노 선수의 제안으로 여러 선수가 함께 등장해 릴레이 형식으로 메시지를 촬영해 줬어요.

영상은 ‘킹 카즈’ 미우라 가즈요시 씨가 ‘왓키 씨!’라고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어 여러 팀의 선수들이 ‘왓키 씨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저희도 함께 싸우겠습니다’, ‘힘내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며 차례로 응원의 말을 전해줬어요.

마지막에는 당시 비셀 고베에서 뛰고 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등장해 ‘잭키 씨, 힘내요!’라고 했습니다(웃음). 웃기려고 일부러 한 말은 아니고, 정말로 이름을 잘못 알고 있었던 모양이에요.마키노 선수가 그 실수를 일부러 편집하지 않고 남겨둔 덕분에 마지막에 웃음까지 주는 영상이 완성됐습니다. 모두가 일부러 시간을 내 영상을 촬영해 줬다는 사실에 정말 감동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프로 축구 선수들이 응원해 준다고 생각하니 ‘나도 반드시 힘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입원 중 J리그 경기를 보면서 어떤 힘을 얻었나요?

“그 영상에서도 용기를 얻었지만, 경기를 보면서도 같은 힘을 받을 수 있었어요.축구는 팀 스포츠잖아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든 선수가 온 힘을 다해 준비해 온 과정이 경기 안에서 하나로 모입니다. 누군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승부의 세계에서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모습이죠.흔히 말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사람의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투병 중에 치열하게 싸우는 선수들을 보면 ‘나도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최정상급 선수들이 보여주는 열정은 큰 병이나 심각한 부상에 맞설 때도 꼭 필요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강한 의지인 셈이죠.”

경기 전 마련된 특별 부스에서는 팬·서포터들과 직접 교류하기도 했다.

후유증과의 싸움을 이겨낸 ‘강한 의지’

――지금도 치료 후유증이 남아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침이 정상적인 양의 30%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요. 저는 수술 대신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받았습니다.이 치료는 침샘에 손상을 줄 수 있어서 침이 잘 나오지 않거나 미각이 둔해지는 후유증이 남기 쉽다고 해요.저희 페널티의 가장 중요한 일은 무대에서 개그를 선보이는 것입니다. 보통 공연 시간이 10분 정도인데, 복귀 후 무대에서는 5분 정도가 지나면 매번 목이 바짝 말라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어요. 처음 후유증을 실감했을 때는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후유증이라 침이 나오지 않는 문제 자체를 해결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반드시 해내겠다’는 강한 마음을 가지면, 이상하게도 목 안쪽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수분이 조금씩 생겨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강한 의지가 몸까지 움직이게 만든 셈이네요.

“강한 마음을 가지면 몸도 어떻게든 반응하며 버텨줘요. 그러면 열심히 버티는 몸을 위해 이번에는 제가 무언가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파트너가 대사를 하는 동안 생겨난 것 같은 수분을 목 쪽으로 모아두고, 제 차례가 오면 대사를 하는 식으로요. 그런 방법을 찾게 됐습니다.이렇게 궁리할 수 있었던 것도 ‘반드시 해내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사람의 몸은 강하면서도 신기한 부분이 정말 많습니다.저는 그 마음을 계속 유지했기 때문에 지금도 10분짜리 공연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방법도 찾아낼 수 있게 됐어요.병에 걸린 분이나 스포츠를 하면서 벽에 부딪힌 분, 큰 부상을 입은 분들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넓어지는 서로를 지지하는 ‘연결고리’

――라쿠텐 메디컬과 함께하는 두경부암 인식 개선 활동에는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나요?

“절망감을 느끼고 있거나 현재 투병 중인 분들에게 병을 이겨내고 건강해진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제 모습을 통해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이고, 제가 암에 걸렸던 경험에도 의미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개그맨은 대중을 향해 메시지를 전하는 직업이고, 지금은 SNS도 있잖아요.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인식 개선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처럼 스포츠 현장에서 암 인식 개선 활동을 진행하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스포츠는 투병 중인 사람에게 용기를 줍니다. 저 역시 입원 중 J리그 경기를 봤고, 마키노 선수에게 메시지를 받은 뒤 ‘힘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었어요.이번에는 제가 회복한 모습으로 스타디움에 서서 같은 병과 싸우고 있는 분들에게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스포츠가 투병 중인 사람을 지탱해 주고, 회복한 사람이 다시 스포츠 현장에서 메시지를 전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거죠. 그렇게 서로를 지지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집니다.”

――이번 행사와 라쿠텐 그룹의 ‘스포츠와 함께, 더 나은 미래로’라는 슬로건을 통해 어떤 점을 느끼셨나요?

“라쿠텐은 비셀 고베와 라쿠텐 이글스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를 지원하고 있잖아요.저도 올해 7월 라쿠텐 메디컬과 함께 라쿠텐 이글스 경기에서 시구를 했고, 이번에는 비셀 고베의 두경부암 인식 개선 행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스포츠 현장에서 암 인식 개선 활동이 확산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J리그를 통해 힘을 얻었고, 이제는 제가 스타디움에 서서 메시지를 전하며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어요.무엇보다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와 동시에 앞을 향해 나아가려는 강한 의지를 갖는 것도 투병 과정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스포츠를 통해 모두가 서로를 지지하는 것. 스포츠를 사랑하는 더 많은 사람과 함께 그런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 같습니다.”

라쿠텐 메디컬과 일본 두경부 암 학회가 개최한 질환 계발 이벤트 「라쿠텐 메디컬 두경부암 극복 데이」의 다이제스트 동영상에서는, 와키씨가 「암과 마주하는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장면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꼭, 라쿠텐 메디컬 공식 YouTube 채널에서 봐 주세요.

TEXT:Nariko Inoue
PHOTO:Yukiko Noguchi
EDIT:Yohsuke Watanabe (IN FOCUS)

  • 개그맨
    왓키

    1994년 2월, 고등학교 축구부 선배인 히데와 개그 콤비 ‘페널티’를 결성했다. 이후 긴자 7초메 극장의 오디션에 합격하며 데뷔했으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콩트와 개그를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2020년 6월 구인두암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으나, 이듬해 2월 복귀했다. 현재도 공연 무대와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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