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 니시구치 나오토의 활약에서 라쿠텐 이글스의 ‘더 나은 미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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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 이글스는 2025시즌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 순위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지만, 선수 한 명 한 명을 들여다보면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가 커진 한 해이기도 했다.그중에서도 ‘syncSPORTS by Rakuten’이 주목한 선수는 니시구치 나오토였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이겨내고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른 그의 활약은 팀을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2025시즌 개막 전 스프링캠프에서 기시 다카유키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정말 좋은 공을 던져요. 불펜에 있으면 팀에 큰 도움이 되는 투수라고 생각합니다.”그 선수가 바로 니시구치였다.기시의 말처럼 니시구치는 이번 시즌 52경기에 등판해 70탈삼진, 평균자책점 1.0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제는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도 출전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하지만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의 여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무명 선수로 프로에 입단했고, 수술과 육성 선수 계약도 경험했다. 포기하고 싶을 만한 순간이 수없이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계속 앞을 향해 걸을 수 있었던 것은 강한 오기와 하루하루 쌓아 올린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줄곧 그때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며 해왔어요. 그래서 2023년 수술 직후에도 ‘큰일 났다.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의 활약 뒤에는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 온 노력의 시간이 있었다.
니시구치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0순위 지명을 받아 라쿠텐 이글스에 입단했다. 동기 가운데 가장 낮은 순번으로 입단했으며, 그해 1순위 지명 선수는 고시엔에서도 활약한 후지히라 쇼마였다. 두 선수를 향한 관심의 차이는 분명했다.아쉬움도 있었지만 니시구치에게는 “직구만큼은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체력 강화, 직구를 더욱 살릴 변화구 습득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았다. 하지만 그는 명확한 비전을 그리고, 눈앞의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입단 첫해에는 부상으로 좀처럼 실전 경험을 쌓지 못했지만, 2년 차 중반부터 3군 경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그 과정에서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이며 꾸준히 결과를 냈고, 9월 30일 오릭스전에서 마침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듬해 받은 오른쪽 팔꿈치 클리닝 수술의 영향으로 이후 2년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2022년에는 리그 최다인 61경기에 등판하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자리 잡았다.그러나 계속 통증을 참아가며 공을 던지고 있었던 탓에 2023시즌이 끝난 뒤 오른쪽 팔꿈치 토미 존 수술(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복귀까지 예상되는 기간은 1년. 육성 선수 계약으로 전환되면서 긴 재활 생활이 시작됐다.가장 힘들었던 것은 공을 던질 수 없는 시간이었다고 한다.“1년 동안 야구를 하지 않은 것도 처음이었고, 재활이 결정된 뒤 약 5개월 동안은 공조차 던질 수 없었습니다. 앞날이 보이지 않았어요.”그 시간을 버틸 수 있도록 힘이 돼준 것은 함께 재활에 임한 선수들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하야시 유키와 타이 가쓰토시 등과 서로를 격려했다. 복귀한 뒤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투구폼 교정과 체력 강화에도 힘썼다.
그리고 2025년이 찾아왔다. 육성 선수 신분이었지만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2월 17일에는 1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정식 선수로 다시 등록된다는 소식을 들었다.“열심히 해오길 잘했어요.”니시구치는 기쁨과 안도감이 뒤섞인 표정으로 웃었다.
개막전부터 곧바로 등판 기회를 얻었다. 3월 28일 오릭스전에서 팀이 2점 뒤진 7회, 약 2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한 뒤 강판됐다. 아쉬운 복귀전에 고개를 숙였다.그래도 다음 경기를 향해 묵묵히 준비를 이어갔다. 4월 5일 지바 롯데전, 팀이 1점 뒤진 6회에 설욕의 기회가 찾아왔다.4번 타자부터 시작하는 상대 중심 타선을 상대로 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막았다.“조금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불안한 마음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는 니시구치는 이 경기를 전환점으로 꼽았다. 개막 후 26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구단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고도 말했다.
니시구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알고도 칠 수 없는 직구’다. 타자가 직구를 노리고 있어도 좀처럼 받아치기 어렵다. 그렇기에 반드시 막아야 하는 중요한 상황일수록 니시구치의 등판 기회가 찾아온다.
“수술 전에도 맡았던 보직입니다. 다시 한번 그 자리를 제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어요.”
그 말처럼 시즌 중반부터는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접전 상황에서 등판하는 일이 늘었다. 마침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팀이 앞선 상황을 지키는 핵심 불펜진, 이른바 ‘필승조’에 복귀했다.
니시구치의 직구는 동료 프로 투수들마저 극찬할 정도로 강한 구위를 자랑한다. 아직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부터 믿어왔던 공이다.그 직구를 더욱 갈고닦고,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을 쌓으면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무기가 됐다. 앞으로도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직구로 팬들을 계속 열광시킬 것이다.
“아이들과 야구를 하는 분들에게 직구로 헛스윙을 끌어내는 투구를 보여드리고, 기쁨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강렬한 부활을 알린 니시구치는 다음 시즌 이후에도 거침없는 활약을 이어갈 것이다. 자신의 직구를 앞세워 ‘더 나은 미래’를 힘차게 열어간다.
TEXT: Chiharu Abe
EDIT:Yohsuke Watanabe (IN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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